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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사망휴가가 복지입니까?" 삼성전자 '시끌'

SBS Biz 강산
입력2023.04.12 11:10
수정2023.04.12 18:21

[앵커] 

역대급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임금 협상까지 지지부진한 삼성전자가 논의 중인 복리후생 개편안을 일부 사내에 공개했습니다. 

임금 대신 복지를 확대하자는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되는데, 오히려 직원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산 기자, 삼성 내부가 복리후생 문제로 시끄러운 모습이네요? 

[기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 6일부터 임직원들에게 현재 논의 중인 복리후생 방안을 공지했습니다. 

임금피크제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확대, 또 배우자 출산휴가를 분할로 사용 가능 등의 내용인데요.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건 "직원의 배우자가 사망하면 쓸 수 있는 조의휴가를 기존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인데요.

복수의 삼성전자 직원들은 "배우자 조의 휴가는 실제 직원의 이용률은 극히 낮은 허울뿐인 복지개선이다", 또 "맨정신으로 봐도 이게 맞는지 황당하다" 등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망과 직장인 익명게시판에도 "선을 넘었다", "의견을 제안한 사람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등 다소 격한 표현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앵커] 

휴가를 더 준다는 게 복지 확대이긴 하지만, 가족의 죽음을 전제로 한 휴가다 보니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배우자 사망 휴가 자체가 복지의 개념으로 보기는 기준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입니다. 

또 임금, 단체교섭의 핵심인 '임금 인상률'이 아닌 부가적인, 복지에만 사측이 선심성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측은 최근 노조에 올해 연봉 인상률로 기본급 2%, 성과급 2.1% 인상 총 4.1% 인상안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9% 인상에 반토막도 안 되다 보니 직원 반발이 최고조로 달한 상태인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6%나 줄어들면서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노사가 내일(13일) 열리는 임급단체 교섭에서 어떤 대응책을 도출할지 관건입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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