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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통치 않은 리오프닝 효과, 천문학적 내수 투자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4.12 05:58
수정2023.04.12 07:1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이 올해 건설과 인프라에 23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답답하게 전개되자, 건설 경기 활성화를 통한 내수 띄우기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거듭 내놨군요?

[기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 규모는 12조2000억위안(약 234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7% 늘렸습니다.

올해 1분기 철도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대비 6.6% 증가해 우리돈으로 21조7000억 원이었는데, 1분기만 놓고보면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은 그간 부동산 개발, 수출, 인프라 등 3대 축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는데요.

그러나 집값 규제, 수출 감소, 지방정부 재정 악화로 동력이 약해졌고, 내수 소비를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인프라 투자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은 미미하다고 본 것이죠?

[기자]

네, 중국 당국은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 조치를 실시하고 소비가 늘어나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만큼 수요가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이 가계에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인프라 투자로 고용을 늘려 소비 지출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당국 입장에선 인프라 투자가 검증된 전략이기도 하고요.

또, 미국의 공급망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서방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기술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예컨대 반도체의 경우에도 미국이 강하게 견제를 하자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렸잖아요?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겠다며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했죠.

중국은 미국 제재 이후 외부 의존도를 낮추면서 실질적인 탈(脫)서방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빅테크 기업 4곳이 전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보다 투자 규모가 컸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빠르게 격차를 좁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국 경쟁력 강화,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다만 내수 회복이 좀 더디다보니까 물가도 잠잠하죠?

[기자]

어제(11일) 발표된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0.7%로 1년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로, 디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경제 회복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IMF가 이번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p 낮췄는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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