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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포커스] 5년 간의 기다림…녹십자, 뷰노 지분 ‘익절’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4.11 15:10
수정2023.12.20 14:48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018년 인공지능 활용 의료기기 업체 뷰노에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증자 등을 거친 뒤 2021년 2월 뷰노의 상장과 함께 신주 73만8천주(지분 6.63%)를 받았습니다. 당시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후 6개월에 불과했지만, 녹십자홀딩스는 이 주식을 꽤 오랫동안 들고 있었습니다. 

녹십자가 최근 이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십자홀딩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현재 보유한 주식 수가 30만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매도는 올해 들어 일어났고, 녹십자가 주식을 팔아 손에 쥔 현금은 66억원에 달합니다. 남은 30만주에 오늘(11일) 종가(1만9천60원)를 대입하면 현재 지분가치는 57억원에 달하니, 5년 전 50억원이었던 투자금을 2배 넘게 불린 셈입니다. 

지난해 잠시 팔았지만 '멈춤'…지난달 재개
녹십자의 지분매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월입니다. 하지만 얼마 팔지 않고 곧 매도가 멈췄습니다. 당시 13차례 매도와 1차례 매수가 이뤄졌는데, 순매도된 주식 수는 10만5천주입니다. 2021년을 1만8천원대로 마쳤던 뷰노의 주가가 지난해 계속해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5천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을 더 내다 팔기 어려웠을 겁니다. 

매도가 재개된 건 지난달입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하루만에 23만주 이상을 팔면서 보유 주식 상당수를 현금화했습니다. 지난달 3차례의 장내 매도를 끝으로 녹십자가 보유한 뷰노의 주식은 30만주로 줄었습니다. 녹십자는 이번 매도에 대해 "단순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며 "뷰노와의 사업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뷰노의 주가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1만원 아래에서 횡보하던 뷰노의 주가는 1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2월 1만원대를 회복했고, 이후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오늘(11일) 1만9천원선을 넘겼습니다.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자 녹십자가 5년 전 투자금의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8곳 투자…포트폴리오 확장
이런 가운데 녹십자는 지난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총 8곳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2021년의 4곳보다 포트폴리오를 더 크게 확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암 진단 기업 지니스헬스의 전환사채 등에 47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과 헬스케어 플랫폼 '똑딱'을 운영하는 비브로스에 30억원을 투자한 사례 등이 있습니다. 

상장사만 따졌을 때 녹십자가 2010년대 이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곳은 뷰노를 제외하면 2곳입니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는 케어랩스에 2017년 70억원을, 영국의 백신 생산 업체 옥스포드 바이오메디카에 2016년 32억원을 투자한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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