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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5% 그대로…2회 연속 유지 배경은?

SBS Biz 안지혜
입력2023.04.11 10:55
수정2023.04.11 12:57

[앵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질의응답은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오늘(11일) 결정 관련해서 안지혜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안지혜 기자, 먼저 브리핑 주요 내용 정리해 보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한 배경에 대해 우선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로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경제는 수출성장세 둔화 또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포착됐고요.

소비자물가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근 더딘 둔화흐름을 보이는 걸 고려하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즉 지난 전망치인 올해 중 3.5% 물가상승률은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시장이 이번에 금리 유지를 전망한 것도 물가가 큰 영향을 미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2월 4.8%보다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3월 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만, 연초만 해도 물가가 5%대에 머물렀던 걸 고려하면 하락세로 볼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면 가장 큰 명분이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압력이란 점에서 금리 유지 전망에 힘이 실렸습니다. 

[앵커] 

여기에 불안한 경기 상황도 한몫했고요. 

[기자] 

이미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거든요.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IMF 총재는 세계 경제 침체도 경고하는 등 글로벌 경기도 녹록지 않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는 더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한은도 굳이 금리 인상을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도 그대로 유지됐는데, 관건은 5월 미국의 금리 결정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번에 우리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도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1.50%포인트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1.5%p는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폭인데요.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만 높여도 우리보다 금리가 1.75%p 높아지게 됩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서는 새로운 최대 기록을 쓰게 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우리 입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원화 가치 하락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금통위가 금리를 유지하더라도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거나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억제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오늘 이 총재 발언을 보면 "물가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단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두 차례 연속 금리 유지로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금통위 또 다른 특징도 있다고요? 

[기자] 

오늘 금통위는 주상영, 박기영 위원이 참여하는 마지막 금통위였습니다. 

두 사람 임기가 이달 20일로 종료되면서, 다음 금통위부터는 장용성 위원과 박춘섭 위원이 이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되는데요.

새로 오는 두 사람이 각각 중도와 비둘기 성향으로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금통위 색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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