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회 연속 3.50% 동결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4.11 09:57
수정2023.04.11 10:2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1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 금리 동결 이후 두 번째입니다.
한은의 가장 우선적인 관리 대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까지 떨어진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수출 부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로 1월 13일 이후 3개월 가까이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를 3.50%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경기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이 지목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2월 4.8%보다 0.6%p 떨어졌고, 지난해 3월 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 -46억2천만달러로,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억제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50%p(한국 3.50%·미국 4.75∼5.00%)로 유지됐습니다.
1.50%p는 2000년 10월(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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