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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이자 때문에 허리휜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4.11 08:54
수정2023.04.11 10:20


지난해 경기 불황이 지속된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요기업의 이자비용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의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은 39조9천1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26조5천773억원)보다 50.2%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번 분석에서 리더스인덱스는 금융지주와 은행은 제외했으며, 보험과 증권, 카드사는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0조3천2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9% 감소했습니다. 경기위축에 따라 실적은 줄고 금리인상 영향으로 비용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 기업이 이자지급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7.8에서 4.3으로 하락했습니다. 지표가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조사대상 중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친 기업은 26곳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지난해 가장 많은 이자비용을 냈습니다. 18개 증권사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6조3천1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0.4% 급증했습니다. 증가율을 살펴보면 상사(74.7%), 서비스(62.9%), 여신금융(60.1%), 보험(57.5%), 석유화학(55.6%) 등 순이었습니다.

전체 조사대상의 84%(317개사)에서 지난해 이자비용이 증가했습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였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2조6천9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4% 증가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2조5천177억원·전년 대비 30.6% 증가), SK(2조1천411억원·48.4% 증가) 등도 2조원 이상 이자 비용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자비용이 줄어든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SK텔레콤,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네이버 등 60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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