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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파운드리 1위 TSMC도 '털썩'…4년 만에 실적 꺾였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11 03:32
수정2023.04.11 09:37


반도체 겨울 속 나홀로 질주하던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달 매출이 1천454억1000 대만달러(약6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TSMC의 월매출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4년만에 처음입니다.

1분기 매출은 5천86억 대만달러(약22조500억원)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지만, 전문가 전망치인 5천255억 대만달러에는 못미쳤습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 부진에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TSMC마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큰손' 고객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이 40% 넘게 급감한 점도 실적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앞서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왔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자본지출 계획을 지난해 363억 달러에서 올해 320억~36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대만을 두고 격화되는 미중 갈등이라는 변수에 더해,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독소 조항도 골칫거리입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기업 기밀까지 미 정부에 공개해야 하는데, TSMC는 이날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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