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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회사 벗자'...삼양 오너3세, 움직이기 시작했다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4.10 10:39
수정2023.04.13 17:44

'불닭회사'에서 종합식품 기업을 꿈꾸는 삼양식품이 메타버스 등 콘텐츠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사업 추진에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그룹 내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10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최근 대표제품인 불닭볶음면·짜짜로니·육개장 등의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지정상품은 가상제품입니다.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도 삼양, 삼양프레쉬 등 사명을 가상제품으로 등록 완료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메타버스 내에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상표를 활용할 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양식품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불닭볶음면 등 라면 의존도가 90%가 넘어가는 삼양식품으로서는 라면 외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인데, 메타버스 등 콘텐츠 사업은 신사업 후보군으로 유력합니다. 아직까지 삼양식품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한 사례는 없습니다. 

삼양식품의 콘텐츠 사업은 승계 작업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미디어커머스 계열사인 삼양애니에 오너 3세 전병우 이사가 선임됐습니다.



2021년 말 '아이엠애니'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된 뒤 지난해 '삼양애니'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병우 이사는 입사한 지 3년 만에 사업 전면에 서게 됐습니다. 

삼양애니는 사업 목적으로 '캐릭터 상품의 제조 및 판매업' '커머스 연계형 광고매체 판매' 등을 두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마케팅과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고, 메타버스 및 NFT 등 콘텐츠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즉 라면으로 치우친 사업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전 대표가 도맡은 셈인데, 콘텐츠 사업 등을 핵심으로 하는 신사업 추진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삼양식품은 전년대비 41.6% 증가한 9090억 원의 매출을 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 중 56%는 해외에서 발생했고, 영업익은 전년 대비 38.2% 늘어난 904억 원입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내수시장 내실화로 경기 침체를 돌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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