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전기차 보급 가속·테슬라, 中에 메가팩 공장 신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10 04:38
수정2023.04.10 10:30
[테슬라 로고 (A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中 상하이에 메가팩 공장 짓는다
▲日 도요타, 전기차 로드맵 공개...업계 반응은 "글쎄?"
▲中 알리바바, AI챗봇 '퉁이 첸원' 공개
▲"바이낸스, 달러 맡길 은행 못찾아"...美 은행 코인업계 기피
▲테슬라, 사생활 침해 피소..."직원이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봐"
▲美 주식형펀드서 340억 달러 이탈...中·유럽으로 향했다
▲美 전기차 보급 가속..."2032년까지 신차 2/3 전기차로"
테슬라, 中 상하이에 메가팩 공장 짓는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9일 상하이에서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 현지 관리와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슬라의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새 공장은 올해 3분기 착공해 내년 2분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연간 1만개의 메가팩을 만들어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에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두고 있습니다. 메가팩 공장도 이곳에 들어서게 됩니다.
린강자유무역구의 관리 루위는 테슬라 메가팩 공장이 현지에 1천억 위안(약19조1천800억원) 가치의 또다른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선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들를 예정으로, 리창 신임 중국 총리와의 만남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입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3년간 시달려온 애플 등 서방 기업이 정찰 풍선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탈중국'을 고려하는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중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테슬라의 해외 최대 판매 시장입니다. 지난해 테슬라 매출의 22.3%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었습니다.
日 도요타, 전기차 로드맵 공개...업계 반응은 "글쎄?"
새롭게 도요타 사장 자리에 오른 '젊은 피' 사토 고지가 새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연간 1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도요타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이 2만4천여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뒤 60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사측은 이를 위해 차세대 전기차 전문조직을 신설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미국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부문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도요타가 이처럼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업계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도요타의 새 경영진이 뒤처진 전기차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지만, 목표치가 너무 높아 시장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사토 사장이 앞서 '전기차 우선주의'를 내세웠지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주장해 온 전방위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쪽으로 후퇴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토쿄조사센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의욕적인 목표지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견해가 확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펴가가 반영된 듯 도요타 설명회 당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도요타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판매 순위는 28위로 까마득하게 뒤처져 있고, 특히 새롭게 선보인 전기차 'bZ4X'는 주행 중 바퀴가 이탈하는 문제로 출시 한 달 만에 리콜에 나서는 등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산케이는 "세계 자동차 산업은 ‘100년에 한 번꼴의 변혁기’에 놓여 있다”며 “과연 ‘세계의 도요타’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경영의 운전대를 잡은 사토 사장 앞에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中 알리바바, AI챗봇 '퉁이 첸원' 공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퉁이 첸원'을 일부 기업고객에 한정적으로 공개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담당 부서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퉁이 첸원'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일부 기업 고객에게만 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초대 코드를 제공했습니다.
SCMP는 "홈페이지에는 이 챗봇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인간의 명령에 응답하는 생산성 보조 및 아이디어 생성기라고 묘사했을 뿐,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자사 AI챗봇 '어니봇'을 공개했지만, 실시간 시연 대신 미리 준비한 영상을 활용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고 주가 역시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텐센트, 메이퇀의 공동 창업자 출신 왕후이원, 소거우의 왕샤오찬 CEO 등도 AI 챗봇 개발 열풍에 가세했고, 또 중국 최대 AI 스타트업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센스타임도 경쟁에 가세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낸스, 달러 맡길 은행 못찾아"...美 은행 코인업계 기피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주요 거래 은행의 잇단 파산 이후 새로운 거래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그동안 미국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맡긴 달러를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예치해 보관해 왔는데, 지난달 두 은행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고객 예치금을 맡길 금융기관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에 바이낸스는 임사방편으로 가상자산 서비스 및 금융기술 회사인 '프라임 트러스트'를 중개회사로 두고 이 회사의 거래 은행에 달러를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바이낸스 고객들은 달러 예치금 입출금 등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WSJ는 바이낸스가 이처럼 전통 금융기관과 새로운 거래를 트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미 관리감동 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최근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낸스는 각국의 규제 압박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이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호주도 파생상품 사업 라이선스를 취소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규제 리스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바이낸스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FTX가 붕괴한 뒤 코인 업계의 예치금 비중이 높았던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미 규제 당국이 코인 업계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금융업계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입니다.
WSJ은 "가상자산 업체와 거래하는 은행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디지털 자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는 그동안 은행의 대안임을 내세웠지만, 결국 여전히 달러와 같은 기존 통화로 운영되는 금융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사생활 침해 피소..."직원이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직원들이 공유했다는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을 1년 넘게 소유해 온 헨리 예씨는 지난 7일 미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사생활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입니다.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해 이같이 보도하고,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도 있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영상에는 또 캡처된 위치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의 주소와 신원 확인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헨리 예씨는 이를 근거로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자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하고 고객정보 사용을 그릇되게 안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 대리인 측은 "고객 중 누구도 테슬라 직원들에게 그들의 사적인 이미지를 유포하고 이를 오락거리로 제공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테슬라의 충격적인 신뢰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美 주식형펀드서 340억 달러 이탈...中·유럽으로 향했다
미국 증시에서 올 들어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 업체 EPFR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34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과 중국은 각각 100억 달러, 1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혀도 추세는 같았습니다.
이 기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 103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신흥시장에는 55억 달러가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70%가 넘는 40억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미국 증시가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최근 부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5.38% 오르는 데 그쳐 유럽·동아시아·호주 지역 주가를 추종하는 MSCI EAFE 지수의 상승률(11.09%)을 밑돌았습니다.
FT는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수익률은 최근 4분기 연속으로 S&P500 지수를 앞질렀고, 이는 2008년 이후 최장 기간”이라며 “10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의 성장세에 올라탔던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 기관들은 현재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산운용사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크리스 이고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올해 내내 미국 이외 지역의 주식 수익률이 미국을 웃돌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유럽과 아시아 주식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비싼 미국 주식보다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블랙록투자연구소(BII),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바클레이즈, HSBC은행 등도 최근 유럽과 신흥 시장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한편 미국은 최근 금융권 혼란까지 겹치며 민간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타트업 시장조사 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에서 조달한 자금은 370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825억 달러)의 45%에 불과했습니다.
美 전기차 보급 가속..."2032년까지 신차 2/3 전기차로"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대체할 방침입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환경보호청(EPA)이 12일 이 같은 내용의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규제안은 전기차 판매 규모 혹은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2032년 총판매 차량의 배출 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 사실상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는 것을 강제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라고 주요 외신들은 지적했습니다.
기후 변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일관되게 추진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가운데도 가장 급진적인 수치입니다.
NYT는 "이 같은 목표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도 심각한 도전"이라며 "모든 주요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생산 설비에 투자했지만, 이 같은 규모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첨예한 대치 속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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