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달러 맡길 은행 못찾아"...美 은행 코인업계 기피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10 04:10
수정2023.04.10 10:35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주요 거래 은행의 잇단 파산 이후 새로운 거래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그동안 미국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맡긴 달러를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예치해 보관해 왔는데, 지난달 두 은행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고객 예치금을 맡길 금융기관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에 바이낸스는 임사방편으로 가상자산 서비스 및 금융기술 회사인 '프라임 트러스트'를 중개회사로 두고 이 회사의 거래 은행에 달러를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바이낸스 고객들은 달러 예치금 입출금 등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WSJ는 바이낸스가 이처럼 전통 금융기관과 새로운 거래를 트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미 관리감동 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최근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낸스는 각국의 규제 압박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이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호주도 파생상품 사업 라이선스를 취소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규제 리스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바이낸스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FTX가 붕괴한 뒤 코인 업계의 예치금 비중이 높았던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미 규제 당국이 코인 업계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금융업계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입니다.
WSJ은 "가상자산 업체와 거래하는 은행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디지털 자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는 그동안 은행의 대안임을 내세웠지만, 결국 여전히 달러와 같은 기존 통화로 운영되는 금융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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