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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원 도시락, 780원 햄버거…고물가 속 편의점은 '초저가' 경쟁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4.07 10:12
수정2023.04.08 20:54

[GS25 김혜자 도시락 (사진=GS25)]
고물가에 냉면 한 그릇도 1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파괴’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천800원 샐러드부터 780원 햄버거, 550원 삼각김밥-사이다 묶음 상품에 이어, 이제는 ‘350원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GS25, ‘갓성비’ 350원 김혜자도시락
GS25는 지난 6일 일명 ‘갓성비’(신을 뜻하는 갓(god)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조합한 단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할인 방법은 ▲SK텔레콤 T멤버십 0day 50% 할인 쿠폰(일부 고객 한정),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 GS클럽 한끼’ 20% 혜택, ▲카카오페이 결제 시 1천원 페이백 ▲통신사 할인 최대 10% ▲300원 할인 QR입니다.

특히 4월 10일, 20일, 30일에는 T멤버십 0day 50% 할인 쿠폰과 구독 서비스, 카카오페이 페이백 행사를 중복 적용하는 이벤트도 진행되는데, 세 가지 혜택을 모두 더하면 최대 90% 이상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가 4천500원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단돈 350원, 정가 4천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의 경우 470원에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이벤트는 도시락 3만 개로 한정됩니다.

김혜자 도시락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50일 만에 300만 개가 넘게 팔리면서, 도시락 상품들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편의점과 마트업계를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2300원에 밥+김치+라면 한끼 해결 ‘뚝딱’앞서 지난 31일 편의점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로 구성된 1천500원짜리 ‘원더밥’을 내놓았습니다.

2천원대 즉석밥과 1천500원 볶음김치를 따로 구입하면 3천500원인데, 각각 양을 10%, 40%가량 줄여 가격을 낮춘 것입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여기에 800원짜리 아임e 민생컵라면까지 더하면 2천300원에 한 끼를 배불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24 원더밥, 민생라면 (사진=이마트24)]
세븐일레븐도 이후 개학 시즌에 맞춰 1천100원짜리 삼각김밥과 1천400원짜리 사이다 제품을 78% 할인된 55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천800원 샐러드, 780원 버거…2580원으로 레스토랑 안 부럽다?또, 신세계푸드는 앞서 1천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양상추·적채·방울토마토에 드레싱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용량은 기존 판매하던 제품의 절반 수준인 100g으로 줄여 가격을 낮춘 것입니다.

지난달 20일 출시되고 10여일 만에 1만3천개가 팔리며 당초 신세계푸드가 예상했던 판매량 대비 두 배가량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GS25 찐 비프버거 (사진=GS25)]
GS25가 최근 내놓은 ‘780원 버거’의 원래 가격은 3천900원이었지만, 통신사 할인·행사 카드 등을 적용해 최대 80%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형마트도 50%할인, 계란 한 개 150원…'천원 전쟁', 왜?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습니다.

롯데마트는 한우와 연어, 광어회, 족발, 돼지갈비 등을 월별로 50% 할인해 판매하고, 신세계도 이판란(30구 2판)을 포인트 적립 시 8천980원에 판매해 개란 한 구당 150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가격 파괴', '천원 전쟁'이 유통업계에서 일어나는 데는 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구매력이 떨어졌다"며, "이처럼 소비자들이 절약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갑을 닫으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미끼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어 "너무 싸게 팔아서 팔면 오히려 손실을 일으키는 이런 미끼 상품은 전형적으로 경기 불황기에 등장하는데, 이런 미끼 상품 때문에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추가 구매하게 된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기획 상품이자 판촉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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