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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셀트리온 화장품회사, '정치인 사외이사' 논란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4.06 11:08
수정2023.04.07 16:34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화장품법인 '셀트리온 스킨큐어'가 최근 여권 정치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오늘(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지난달 29일 박종희 전 새누리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임기는 2년입니다. 전임인 서정희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인사입니다.

박 전 의원은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18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 등 지냈습니다. 최근에는 여권 당내 선거에서 특정 인사를 도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습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회사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업계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낙점한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스킨큐어는 서정진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8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사여서 최대주주와 친분이 가까운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했을 수 있다"면서 "만약 상장사였으면 주주들이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지난해 말 기준, 서정진 회장이 69.12% 지분을 갖고 있고, 친족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지분이 81.49%입니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10년 전, 화장품 회사 한스킨을 인수한 후, 지금까지 계속 적자 상태입니다. 최근 공개된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303억원으로, 전년 544억원 대비 44% 줄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27억원 적자)보다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108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회계감사에서도 스킨큐어는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2022년도 감사보고서는 "당기말(2022년 말) 현재 기업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55억 8백만원 더 많다"며 "이러한 사건이나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이 주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바른 길로 가도록 할 수 있고, (경영진을) 견제를 할 수 있는 그런 독립성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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