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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 핑계 저 핑계'…인뱅들 청년도약계좌도 '불참'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4.05 17:55
수정2023.04.05 18:30

[앵커] 

청년층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6월에 출시됩니다. 

그런데 금융권 '메기'라는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이번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오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3주간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할 은행들을 모집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씩 납입하면 만기 때 원금과 이자에다 정부지원과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 5천만원 안팎을 손에 쥘 수 있는 정책적금입니다. 

시중은행은 지난번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대부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수익의 측면보다는 상생금융의 취지로 당국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잖아요. 취지를 보면 같이 동참하는 게 맞지 않나…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모두 마감일까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청년희망적금을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병역이행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제약요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현재 병무청과 협의해 병역 이행 여부를 온라인으로도 확인 가능하도록 추진 중입니다. 

조만간 이 문제는 해소될 전망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번엔 인력과 비대면 처리 시스템 개발문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소득 증빙과 해지는 대면으로 처리해야 해 대형은행과 달리 영업점이 없는 인뱅 신청자를 비대면으로만 받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담대나 개인사업자 대출같이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에는 '비대면'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또 청년도약계좌도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하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입니다. 

[전성인 /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당초에 상생금융과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고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청년을 위한 계좌 개설에 소극적인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청년층이 고객 절반을 차지하는 인터넷은행들이 불참하면서 청년도약계좌 역시 가입 경로에 대한 접근성에서 제한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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