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굿모닝 마켓] 청개구리 투자자도 멈춰 세웠다…짙어진 '침체의 그림자'

SBS Biz 정다인
입력2023.04.05 07:50
수정2023.04.05 09:57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부진하게 나온 경제지표를 반기던 시장 어디갔나 싶습니다.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부진을 악재로 반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시장이 청개구리 반응을 멈춘 것은 경기침체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도 실제로 경기 둔화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5일)의 키워드, '침체의 그림자'입니다. 

침체의 그림자로 어두워진 화요일장 확인해 보시죠.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5거래일 만의 하락 반전이었는데요.

3대 주요 지수 모두 0.5%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은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 이직 보고서입니다. 

2월 채용공고가 993만 건으로 1월 수정치인 1천 56만 건보다 63만 건 감소했고, 팩트셋 전망치 1,040만 명도 하회했습니다.

2021년 5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1천만 건을 밑돌았는데요. 

이전 같았으면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며 좋아했을 시장입니다.

또 채용공고가 감소했어도 여전히 실업자보다는 많아 노동시장이 너무 차갑게 식은 것도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채용공고 수 감소세가 경제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고 판단했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현지시간 7일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이번주 대미를 장식할 예정인데요. 

시장 예상치가 23만 8천명 증가입니다.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신규 고용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인데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시죠.

한편 이날 시장이 구인, 이직 보고서에만 실망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1분기 성장률 예측치가 대폭 하락했는데요.

애틀랜타 연은이 집계하는 GDP 예측치인 GDP나우에 따르면, 3월 23일까지만 해도 3.5%였던 1분기 GDP 전망치가 1.7%로 크게 줄었습니다.

GDP 전망치 하향 조정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미국의 민간 제조업 업황이 3년만에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지난 3일 나왔던 지표인데요. 미 공급관리협회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죠.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요.

넉 달 연속 50 이하로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다가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하니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살짝 발을 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인 배리 스턴리히트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연례서한을 통해 은행 위기가 끝났어도 몇 년간 여파가 이어질 것이고,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거물들의 경고에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조금 커졌습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이날 2% 가량 올랐죠.

하지만 지난 5거래일 추이를 보게 되면 18과 2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보실 수 있는데요.

시장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이날 섹터와 종목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이 발을 뺀 곳이 대부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섹터였습니다.

산업 섹터가 전체적으로 빨갛죠.

2.25%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고요.

에너지, 자재, 금융도 하락률이 컸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은 어땠을까요?

평소에 국채금리 하락을 반겼던 빅테크인데, 이날은 달랐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0.3%, 0.02% 내림세를 보였고요.

알파벳 오르긴했지만 0.2% 상승에 그쳤습니다.

아마존은 1.5% 올랐는데요.

호주에 5년간 약 12조 원을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술주 약세에 버크셔해서웨이가 시총 5위로 돌아왔고요.

6위로 내려간 엔비디아, 1.8%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도 1.12% 하락, 메타가 0.7% 오른 가운데 비자와 엑손모빌도 하락했습니다.

엑손모빌도 시총 10위로 내려왔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크게 올랐던 에너지주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흔들렸습니다.

혼조세로 마감했고요.

어제(4일)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제약과 자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덕에 3거래일 연속 올랐고,

상해종합지수는 경기호조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1분기 백두산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효과가 나타나고 있죠. 

비트코인은 다시 3,700만 원대를 회복하며 현재 오전 8시 기준 3,71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급등했던 국제유가 이날은 움직임이 작았습니다.

WTI가 0.36% 오르면서 배럴당 80달러 71센트에, 브렌트유도 0.01% 소폭 오르면서 배럴당 84달러 94센트에 거래 마쳤는데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현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만큼 유가 상승을 유발할 만큼 수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날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요새 금값은 정말 금값인데요.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금값은 더 위로 달렸습니다. 

1.9% 오르면서 온스당 2,038달러 선에 거래 마쳤습니다.

금값 상승과 침체 우려를 키운 국채금리입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339%, 2년물 국채수익률이 3.821%까지 내려왔습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다인다른기사
[굿모닝 마켓] "국채가 답이다" 안전자산 선호 ↑…고꾸라진 주식 투자 열기
[글로벌 마켓] 뉴욕증시, 3거래일째 하락 마감…위험선호 심리 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