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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테슬라, 1분기 역대급 인도량에도 주가 하락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04 05:59
수정2023.04.04 09:59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테슬라 마진율 우려에 주가 하락

테슬라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인도량을 새로 썼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었죠.

시장 전망치에 살짝 못 미치긴 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인데,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테슬라는 연초 대대적인 가격 '치킨게임'에 나서며 시장을 긴장시켰죠.

이런 전략이 통했는지 1분기 인도량은 42만대를 돌파하며 1년 전보다 36%,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4% 증가했는데요.

차값을 내린 만큼 판매량을 크게 뛰었지만, 그만큼 마진 하락으로 인한 수익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 인도된 차량 구성을 보면 프리미엄 모델보다, 대대적인 가격할인에 나섰던 모델3와 모델Y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총 마진이 지난해 29%에서 감소한 20%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생산과 인도량의 차이도 눈길을 끕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44만 대를 생산했는데, 인도량과 격차는 1만7천여대로 예상보다 컸는데요.

대리점 없이 직판 구조를 가지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필립 후슈와 애널리스트는 "납품 초과 생산이 지속될 경우 가격 탄력성과 수요 약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같은 우려에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장 6% 넘게 하락했습니다.

◇ "2024년 전기차 판매 급증 전망"

디트로이트의 맏형, 제너럴모터스의 성적표도 한 번 살펴보죠.

올 1분기 미국에서 60만대가 넘는 차량을 인도했는데요.

1년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사측은 "1분기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늘었고, 재고와 가격 또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는데요.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 대를 돌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GM은 올해 중반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5만대로 끌어올리고, 하반기 이를 두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올봄 대표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배송용 전기트럭 '브라이트드롭'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머스크 또 도지 띄우기

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번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트위터 상징인 파랑새를 내리고, 도지코인 로고인 시바이누 이미지를 올렸는데요.

0.07달러에 거래되던 도지 가격은 단숨에 35% 폭등했습니다.

머스크는 계속해서 도지코인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려왔죠.

최근 트위터상에서 도지코인을 활용한 거래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변호인단을 꾸려 도지코인 관련 다단계 사기 혐의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나서기도 했는데요.

트위터를 디지털 은행으로 탈바꿈시키겠단 포부를 밝힌 머스크의 발언까지 겹치며 급등세를 타는 모양새입니다.

◇ 맥도날드도 감원 행렬 동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도 감원 행렬에 올라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감원에 나설 것을 통보했는데요.

이번주부터 정리해고 절차가 시작되고, 해당 기간 사무실을 닫고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맥도날드는 전세계 15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요.

감원 대열에 합류하긴 했지만 수익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 분기 19억 달러의 순이익을 보고했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비용 압박이 커지긴 했지만, 또 한편으론 비싼 레스토랑 대신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을 찾는 손님이 늘며 반사이익을 본 건데요.

맥도날드 주가는 지난 3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020년 9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바이트댄스, 지난해 매출 30% 급증

중국 틱톡이 미국에서 거센 퇴출 압박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매출은 크게 뛰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한 800억 달러, 우리돈 105조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는데요.

이같은 성장률은 메타와 아마존을 비롯한 대표 빅테크들을 능가하는 수준이고, 또 최대 경쟁자인 중국 텐센트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퇴출 압박에도 불구하고 바이트댄스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비용에 민감한 광고주들이 온라인 미디어에서 이탈해 더 빠르게 성장하는 동영상 서비스로 옮겨간 덕을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벼랑 끝에 선 틱톡, 최근 워싱턴 정가와 재계 유명인사들을 영입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죠.

안보 위협 문제로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에 깊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추가로 영입하며 사업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로비에도 큰돈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직 상원의원이 포함된 약 40명의 로비스트에게 540만 달러를 지불하는 등, 워싱턴 정가의 퇴출 압박을 홍보와 로비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美 개미들, 주식 투자 절반 줄여

최근 미국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에서 30일, 10거래일 간 미국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89억 달러에 그쳤는데요.

한 달 전 170억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이 급감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기관투자가의 44%가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며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렇게 빠져나간 자금은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몰렸습니다.

미국 투자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29일까지 미국 MMF에 1천960억 달러가 쏟아져 들어왔는데요.

분기 유입액으로는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저널은 미국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고수익의 저축계좌,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MMF, 단기 국채와 같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의 수익률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진단했습니다.

◇ 메타버스에 등 돌리는 기업들

한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가상현실, 메타버스의 인기는 빠르게 시들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불과 2년도 채 안 돼 사그라들고 있는데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당장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기업들은 '돈 먹는 하마'인 메타버스 계획을 일단 접고 있고, 글로벌 기술기업 수장 열 명 중 셋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전세계 13개국 글로벌 기업 중 연 매출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기술, 미디어, 통신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개 중 7개 기업이 올해 기술 예산에 5% 미만을 메타버스에 투자했고, 3개 기업은 투자 예산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는데요.

응답자의 20%는 '절대 과대 광고에 부응하지 못할 유행'이라고 지적하는 등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 컸습니다.

기업들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디즈니의 경우 지난해 야심 차게 메타버스 사업부를 꾸렸지만, 감원 과정에서 해당 부서에 있는 모든 인력을 내보내며 사실상 손을 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가상현실 작업공간 프로젝트, '알트스페이스'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예외는 아닙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감원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 역시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고, 또 지난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인공지능을 28번 언급하는 동안, 메타버스는 단 7차례만 입에 올리며 무게중심을 이동하겠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잠재력은 여전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 워낙 고가인데다 기술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만큼, 당장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던 빅테크들이 고개를 돌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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