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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0달러 찍겠네…美中 핑계로 돈 버는 '이 나라'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4.04 05:57
수정2023.04.04 10:03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오펙플러스(OPEC+)의 기습 원유 감산에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주도한 이번 감산 결정 배경엔 미국의 빈틈을 노린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올해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네요?
네, 오펙의 추가 감산 계획 발표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내놨는데요.

지난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20달러대까지 치솟았죠.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엔 금융권 불안 여파로 1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주요 산유국들의 전격적인 감산 계획에 현재 추가 상승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습 발표가 이뤄진 것인데, 오펙플러스가 미국과 합의를 하지 않고 갑자기 감산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네, 오펙플러스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앞서 작년 10월에도 사우디가 주도해 감산 결정을 했고,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미국입장에선 6개월 만에 또다시 뒤통수를 맞은 형국입니다.

여기엔 석유를 놓고 벌어지는 패권경쟁, 그리고 중국과의 신경전도 얽혀있는데요.

사우디가 미국과 거리를 두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에는 밀착하기 위한 연장선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사우디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외교 관계 복원에 합의했습니다.

아랍 지역에서 과거 절대적이었던 미국의 영향력에 변화가 생기면서 중동 국가들의 가격 결정 능력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감산 결정에 대해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미국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다만 지난해 10월 감산 결정 때 "근시안적"이라면서 사우디를 고강도로 규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우디를 '80년 전략 파트너'로 칭하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의 사우디 정책 변화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우디는 이란과 조만간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어 정상 회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슈는 이번 감산이 이제 잡히나 했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아니겠습니까?
네, 석유가격이 인플레이션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죠.

후반부로 접어드는 듯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작전이 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현지시간 3일 인터뷰를 통해 "유가는 변동이 심해 정확히 따라잡기 힘들다"면서 "일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연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 지표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유가상승이 이어지게 되면 금리인상을 둘러싼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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