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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 감산 결정 대응수위 낮춰…"80년 전략적 파트너"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4.04 05:21
수정2023.04.04 06:26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대규모 추가 감산을 결정하자 미국이 현지시간 3일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감산 결정 때 "근시안적"이라면서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고강도로 규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80년 전략 파트너'로 칭하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밝혔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 관계 재검토 방침도 통상적인 차원이라고 설명해,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의 대(對)사우디 정책 변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존 커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과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감산이 바람직하다(advisable)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그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간 배럴당 80달러 정도였는데 작년 같은 시기에는 배럴당 110~120달러에 거래됐다"며 "배럴(생산량)이 아니라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동안 했던 것처럼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유가를 낮추고 석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에 우리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감산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리 통지(heads up)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백악관의 이번 반응은 지난해 10월 감산결정 당시에 비해 대응 수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이와 관련,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0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전략적인 파트너"라면서 "우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략적 파트너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계속 협력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면서 예멘 휴전, 이스라엘 문제,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의 사례를 거론했습니다.

백악관은 나아가 지난해 10월 OPEC 플러스 감산 결정 때 밝혔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검토 문제도 통상적인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 지속해 살펴보지 않는 양자 관계는 없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후과'를 겪게 될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로 볼 때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를 규제하겠다던 약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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