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실현 불가능한 꿈"…등 돌리는 기업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04 04:52
수정2023.04.04 10:29
한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가상현실, 메타버스의 인기는 빠르게 시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당장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기업들은 '돈 먹는 하마'인 메타버스 계획을 일단 접고 있고, 글로벌 기술기업 수장 열 명 중 셋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메타버스의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상업적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PMG가 전세계 13개국 글로벌 기업 중 연 매출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기술·미디어·통신(TMT)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개 중 7개 기업이 올해 기술 예산에서 5% 미만을 메타버스에 투자했고, 3개 기업은 메타버스에 투자 예산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설문에 답한 경영진 중 27%는 메타버스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답했고, 20%는 '절대 과대광고에 부응하지 못할 유행'이라고 지적하는 등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업들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경우 지난해 야심 차게 메타버스 사업부를 꾸렸지만, 이번 감원 과정에서 해당 부서에 있는 모든 인력을 내보내며 사실상 손을 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가상현실 작업공간 프로젝트, '알트스페이스'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예외는 아닙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감원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 역시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고, 또 지난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무게중심을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겠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을 28번 언급하는 동안, 메타버스는 단 7번밖에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잠재력은 여전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 워낙 고가인데다 기술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만큼, 당장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던 빅테크들이 고개를 돌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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