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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의 질은 더 악화…다중 채무자 늘고 연체율 치솟아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4.03 17:45
수정2023.04.03 18:24

[앵커] 

자영업자 대출 규모만 는 게 아닙니다. 

다중채무자가 절반 이상이고,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연체율도 치솟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 모씨는 지난해 서울 가양동에서 카페 문을 열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았습니다. 

또 올해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빚이 더 늘었습니다. 

[서 모씨 / 카페 운영 자영업자: 카페 운영이 어려워져서 더 (신용)대출을 받아서 운영을 해봐야겠는데 결혼 때문에 (주택담보) 대출받은 게 있어서 대출도 더 안 나오고, (이자 갚기도) 힘들어요.]

우리나라 전체 자영업자 대출자 10명 중 6명은 3개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실상 한계 차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말까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원으로 추정됩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3%포인트 올랐다면, 각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평균 908만원이나 늘어납니다. 

이렇다 보니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후 돈을 못 갚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5대 시중 은행의 올 2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전달보다 0.01%p씩 높아졌습니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연체율은 이미 3.4%까지 치솟았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서 (채무자들이) 실질적인 채무를 갚는 데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과 함께 실질적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노력이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코로나19 자영업자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연장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 부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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