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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대출 1천19조…절반 이상이 '다중채무'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4.03 11:15
수정2023.04.03 11:57

[앵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1천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대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러 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호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요?

[기자]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은 1천19조8천억원에 달했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이 670조원, 가계대출이 348조원을 넘겼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에 처음 1천조원을 돌파한 뒤, 계속 불어나 4분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3개 이상의 대출로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전체 자영업 대출자의 56.4%, 17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앵커]

지난해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1인당 평균 연이자는 60만원, 1.5%포인트 인상되면 362만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만약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인 3%포인트 만큼 대출금리가 뛰었다면, 이자만 연간 724만원 늘어났을 것이란 얘깁니다.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큰 폭으로 뛰었는데요.

같은 방식으로 추산해봤을 때, 다중채무자의 연이자는 대출금리 0.25%포인트 상승에 1인당 76만원, 금리가 3%포인트 올랐다면, 평균 900만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한꺼번에 부실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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