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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졌다지만…서울서 내 집 마련 여전히 '그림의 떡'

SBS Biz 안지혜
입력2023.04.03 11:15
수정2023.04.03 13:09

[앵커]

평범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강남에서만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오른 집값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중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은 100채 중 3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 여전히 팍팍한 현실인데요.

우선 전국단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지수는 가구의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전국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주택이 100채 중 47채란 뜻인데요.

서울로 좁히면 상황이 달랐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 가능한 주택은 3채 중 1채꼴이었는데, 2017년 절반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100채중 3채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주택 구매 시 대출 부담도 여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98.6을 기록했는데요.

이 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주담대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중간가구 소득은 오르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직전분기(214.6)보다는 하락했습니다만, 여전히 20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 가량은 고스란히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는데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이 지수가 130~140일 때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수준이라고 평가되는 걸 감안하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아직은 여전히 이루기 힘든 꿈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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