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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버진 오빗의 몰락…직원 85% 정리해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03 04:31
수정2023.04.03 06:24

우주항공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버진 오빗이 결국 초라한 말로를 맞게 됐습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진 오빗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없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85%에 해당하는 675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직원 퇴직금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설명하면서 "회사 운영 종료 또는 처분과 관련된 비용"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리해고가 내달 3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버진 오빗의 주가는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지난해 주당 8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0.04 달러까지 떨어져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민간 우주 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에서 2017년 분사된 회사입니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한때 기업 가치가 40억 달러(약 5조2천400억원)에 달하는 등 화려하게 비상했으나,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추락했습니다.

버진 오빗은 고공에서 항공기로 위성을 발사하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기술 실패로 2021년 말 이미 적자 규모가 8억2천100만 달러(약1조755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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