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마이크론 조사…반도체 전쟁 반격 나섰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03 04:15
수정2023.04.03 06:22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사이버보안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첨단 반도체,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은 미 정부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범용 반도체 수출로 중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압박하고, 돈줄을 막을 수 있다는 경고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중국은 마이크론의 핵심 시장입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11%, 33억 달러(약4조3천억원)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아울러 마이크론을 넘어 네덜란드와 일본 등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 동참하는 국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라드 디피포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수출 통제 강도를 높이지 못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외신들 역시 올해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에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수출 제재에 관해선 더 많은 반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지난달 말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을 찾아 고위급 관리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여기에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을 압박해 제재에 동참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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