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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 '땅따먹기' 속도 붙나…삼성, '안방'에서 쓴웃음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31 13:07
수정2023.03.31 16:15

[한국의 5번째 매장인 애플스토어 강남]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을 두고 다투는 애플이 오늘(31일) 오후 5시, 애플스토어 강남점을 개장합니다.

애플스토어 강남점은 총 2층 규모로, 10M 높이의 전면 유리인 파사드와 굴곡진 돌벽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사용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입니다.

약 140명의 직원을 둔 애플스토어 강남점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상주합니다. 고객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스페인어·중국어·불어·독어 등 다양한 언어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애플스토어 강남점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라인업을 체험하고 애플의 전문가들로부터 각종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됩니다.

패트릭 슈르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은 지난 29일 '애플 강남 미디어 프리뷰'에서 "새 애플 스토어인 애플 강남에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고객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3년간 애플의 국내 매출액은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해 애플은 국내에서 매출 7조3천3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약 2천억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애플은 지난 21일 '애플페이'를 공식적으로 국내에 출시했는데 출시 당일에만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애플이 국내 '땅따먹기'에 힘을 쏟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충성 고객을 늘리고 경쟁자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애플 행보에 삼성 '바짝' 긴장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이름을 바꾼 삼성스토어(사진=삼성전자)]

애플의 행보에 삼성전자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삼성스토어의 실적은 하락했습니다.

삼성스토어의 지난해 매출도 3조7천891억원에서 3조4천462억원으로 3천억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영업손실은 127억원으로 1년 전 21억원 손실보다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고객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삼성스토어는 모바일과 더불어 가전까지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기업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인 '삼성스토어'는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삼성은 지난 8일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삼성스토어로 바꾸며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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