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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유럽서 개인정보 이용 손 본다"...규제 압박에 한 발 물러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31 03:46
수정2023.03.31 10:10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개인 맞춤형 광고와 관련해 유럽에서 이용자들에게 선택지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유럽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대신 연령 또는 위치와 같은 광범위한 항목만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메타의 인앱 활동 광고 사용에 반대하는 온라인 양식을 제출해야 하며, 사측이 이용자의 이의제기를 평가한 뒤 변경사항을 시행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메타의 이같은 행보는 유럽 규제당국이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대한 개인정보 활용과 관련해 압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당국은 지난 1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총 3억9천만 유로(약5천529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업계는 이와같은 조치로 메타의 광고 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메타는 그간 맞춤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과 관련해 제한적이지만 이용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는 등 당국의 압박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데이터 수집 활동 범위가 이용자들의 타 웹사이트, 혹은 앱 활동으로 제한되어 있었던 반면, 이번 조치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WSJ는 분석했습니다.

WSJ는 메타가 맞춤 광고를 구상하는데 이같은 '퍼스트-파티' 데이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 광고수입 1천136억4천만 달러 중 약 4분의 1이 유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변경 여파로 광고 사업 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국 규제당국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메타의 고민은 더욱 깊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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