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메타버스, 인기 시들...디즈니·MS 이어 메타까지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30 04:11
수정2023.03.30 09:07
한때 전 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메타버스(가상현실) 인기가 빠르게 시들고 있습니다.
이용자 부진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미래 황금알을 낳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불과 2년도 채 안 돼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습니다. 밥 체이펙 전임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1만1천명을 해고한 데 이어 2차 감원에 나선 상황인데,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WSJ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은 28번 언급했지만, 메타버스는 7번밖에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타의 자체 가상현실(VR) 세계인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도 되지 않았는데, 목표치 50만 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업계는 이같은 투자 후퇴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메타버스에서 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효과적인 금융 규제에 시간이 걸리는 점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어려운 경기에 너도나도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수익을 낼 수 없는,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던 메타버스 사업에서 가장 먼저 손을 떼는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2027년까지 연간 5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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