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금융이해력 66.5점…노령층·저소득층·저학력층 여전히 '미흡'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3.29 11:05
수정2023.03.29 13:22
[사진=한국은행·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우리 국민의 금융이해력이 2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노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오늘(29일) 발표한 ‘2022년 전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6.5점(100점 만점)으로 2년 전 조사 결과(65.1점)보다 점수가 소폭 올랐습니다.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는 매 2년마다 실시되는 조사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만 18∼79세 2천40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부분별로는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지식을 보여주는 '금융지식'이 75.5점으로 2년 전보다 2.3점 상승했습니다.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금융태도'는 52.4점으로, 2년전과 비교해 역시 2.3점 상승했고, 재무계획 및 예산관리,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하여 소비자가 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금융행위' 부문은 65.8점으로 2년 전(65.5점)과 비슷했습니다.
응답자별 특징으로는 30~50대, 고소득층, 대졸이상 응답자의 점수가 높았습니다.
반대로 60~70대 노령층, 연간소득 3천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고졸 미만의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70대의 금융이해력은 61.1점으로 2년 전보다 6.4점 올랐고, 고졸 미만의 금융이해력은 59.3점으로 2.8점 올라, 계층별 격차는 축소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국민들이 장기 재무계획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행위' 항목 가운데 장기 재무목표 설정(48.0점), 평소 재무상황 점검(55.7점) 점수가 특히 낮았습니다.
장기 재무목표가 있다는 비중은 37.7%에 불과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저축(투자)을 선택하는 비율(89.0%)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금융정보에 입각하지 않는 금융상품 선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58.4%는 금융상품 또는 서비스를 선택할 때 친구·가족·지인의 추천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처음 추가 실시된 '디지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2.9점으로 일반 금융이해력 점수(66.5점)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연령·계층별로는 30대(45.0점) 등 젊은층의 점수가 높게 나왔으나 70대(36.0점), 저소득층(39.4점) 및 고졸 미만(35.9점) 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대상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저소득층과 노년층에 대한 금융 기본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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