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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윈' 알리바바 6개로 분할…中빅테크 힘싣기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29 05:58
수정2023.03.29 08:5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알리바바가 창사 이래 최대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더 끄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중국이 빅테크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중국 대표 빅테크기업이죠.

알리바바 그룹 개편 어떻게 진행합니까?

[기자]

네, 그룹을 6개로 쪼갭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커머스, 음식배달 플랫폼, 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주회사인 알리바바그룹 아래에 6개 독자 회사를 두는 구조로, 각자 이사회를 설치하고 그룹별 CEO도 따로 둡니다.

[앵커]

1999년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편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융 회장은 "조직을 민첩하게 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려는 취지"라고 했는데요.

"이들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무산됐던 투자자 및 공개시장 접근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9% 넘게 확 뛰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 주목할만하죠?

[기자]

마윈은 빅테크 기업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하는 중국 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결국 2021년 10월 중국 본토를 떠났습니다.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떠돌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국 매체에 따르면 마윈이 최근 항저우시에서 목격됐다고 합니다.

마윈의 귀국은 중국이 2년 넘게 이어온 '빅테크 때리기'가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주요 IT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충분히 확보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빅테크들을 겨냥했던 사정 칼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최근 중국 정부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했고, 경제 성장에 좀 더 힘을 쏟자는 것이잖아요?

[기자]

중국 정부는 리창 총리 취임 후 민간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5%의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인터넷 산업 규모는 5조4800억위안(약 1040조원)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미·중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 빅테크를 외면할 수 없겠죠.

[기자]

네, 미중 간 갈등을 겪으면서 당국 규제는 심하다 보니까, 중국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을 통해 인공지능(AI) 관련 사업도 함께 추진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고위급 당국자가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쿡 CEO는 애플의 중국 투자 상황을 소개했고, 양측은 중국 시장 전망과 공급망 안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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