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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새주인 찾았지만 美, 탈은행 러시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28 11:20
수정2023.03.28 15:16

미국 은행 위기를 촉발시켰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퍼스트 시티즌스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파산 선언을 한 은행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으며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데요. 다만 다른 한편에선 더 안전한 투자처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탈은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SVB가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죠? 
그렇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인수자인 퍼스트시티즌스 주가가 장중 54% 뛰었고,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던 은행권 불안의 큰 불길이 잡히는듯한 모습입니다. 

다만 아직은 지방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잘 회복되지 않았고, 변동성이 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아직은 불안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연준에 따르면 SVB 파산 전후를 비교해 미 은행권의 전체 예금이 984억 달러 (약 128조 원) 감소했습니다. 

중소형 은행에 맡겼던 돈을 현금으로 바꾸거나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등 안전자산을 택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달 2860억 달러(약 371조8000억 원) 이상의 돈이 현금성 투자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은행이 싼 비용으로 예금을 유치하고, 이를 다시 투자해 돈을 벌던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SVB사태로 경기 침체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며 "신용 경색이 경제를 둔화시킬지 밀접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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