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없인 못 살아"…크래프톤 원웨이 '한계' 돌파구는?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28 11:13
수정2023.03.29 14:14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펍지'를 이끄는 크래프톤이 어제(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게임사들의 대표적인 안건으로는 역시 CEO 재선임 문제인데 '펍지'의 수장인 김창한 대표의 재선임 건 역시 98.5%의 찬성으로 문제없이 통과됐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 대표의 보수는 급여 10억1천100만원에 상여 1천800만원 등 총 10억 3천500만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받았던 20억6천500만원의 반토막입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바짝 뒤쫓아 7천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적은 보수인데, 이 배경에는 김 대표의 성과급 '자진 반납'에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의 성과급 거절은 개인적인 요청"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동시에 크래프톤은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는데요. 사내망을 통해서 이번달부터 조직장(실장)급 이상은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펍지사의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연봉도 동결로 알려졌습니다.
'배그' 벽 못 넘자 내리막길
크래프톤이 올해 '연봉동결'과 '자진반납'이란 조치를 취한 이유는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의 아성을 뛰어넘을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매출의 80%는 '배틀그라운드' IP 하나에서 발생한다는 기형적인 매출 구조를 안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PC·모바일 매출은 1년 전보다 4% 줄은 92%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이외에 '서브노티카',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의 비중 확대로 콘솔 이용 매출이 지난해 5.61%로 2021년보다 4%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콘솔의 비중은 PC·모바일 매출 비중보다 낮습니다.
여기에 이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이후 약 4천500만 명의 신규 콘솔 유저를 확보했기 때문에 콘솔 매출의 상승조차 배틀그라운드에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AAA급 대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흥행에 실패했고 문브레이커는 부진했습니다. 크래프톤을 있게 만든 테라는 11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지난 2021년 11월 17일 56만7천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직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직전 거래일(28일)에는 17만4천9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도 배그 '도돌이표'
크래프톤은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10년이상 장기간 성장해온 다른 IP들처럼 펍지 IP를 트래픽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IP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게임사들이 각자의 IP를 꾸준히 장기간 공들여 성장시킨 만큼 '배틀그라운드' IP를 지속적으로 가꾸겠다는 의미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일 배틀그라운드 올해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개편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체 플레이 시간을 단축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부활 시스템도 추가했습니다. 이어 신규 맵·아케이드 모드·클랜전·성장형 무기 스킨으로 게임의 재미를 늘리겠다는 방침으로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로드맵을 그렸습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크래프톤의 가장 큰 리스크는 단일 게임이라는 점이다"라며 "하나의 게임으로만 연명하는 사업구조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크래프톤을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계속 쳐다보는 형국"이라며 "신작 게임들 성과 부진의 이유도 (경영진들이) 초조한 나머지 성숙되지 않은 콘텐츠가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어제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며 새로운 IP(지식재산)를 발굴하는 과정"이라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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