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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새주인 찾았지만, 美 '탈은행' 시작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28 05:54
수정2023.03.28 08:0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은행 위기를 촉발시켰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새 주인을 찾으면서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은행 신뢰에 의문이 생기면서, 더 안전한 투자처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탈은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SVB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았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현지시간 27일 미국의 중소은행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SVB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지 17일 만으로, 이로써 SVB는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앞서 뉴욕 시그니처 은행도 일부 대출과 자산을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했고,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도 UBS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파산을 선언한 은행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으면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27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중소형은행들, 퍼스트시티즌스와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장중 각각 49%, 30% 급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뭡니까?
미 지방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잘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인 파산 은행이 나올 가능성, 지난 주말 보신 도이체방크처럼 위기설에 휩쓸리는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며 변동성도 높은 상태를 당분간 지속할 수 있는데요. 실제 막대한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에 따르면 SVB 파산 전후를 비교해 미 은행권의 전체 예금이 984억 달러(약 128조 원) 감소했습니다.

중소형 은행에 맡겼던 돈을 현금으로 바꾸거나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등 안전자산을 택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는 것이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들어 2860억 달러(약 371조8000억 원) 이상의 돈이 현금성 투자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다고 보도했는데, 대부분 미 중소형 은행 예금에서 인출된 돈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대표적인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이번 SVB사태로 경기 침체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는데요.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신용 경색이 경제를 둔화시킬지 밀접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시장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남아 있다는 것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고, 이는 기업이나 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신용경색이 나타나게 되면 결국 이번 SVB나 CS 사태로 미국과 유럽은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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