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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0만원 '긴급생계비대출' 개시…고금리에도 줄이어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3.27 17:45
수정2023.03.27 18:44

[앵커]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생계비대출이 출시됐습니다.

연 15.9%의 높은 이자가 무색하게 사전예약 당시 신청자가 몰려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는데요.

금융당국은 필요시 추가 재원 확보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김 모 씨는 주거비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주 소액생계비대출을 사전 예약했습니다.

30분간 대면 상담 뒤 5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긴급생계비 대출자: 지금 채무 때문에 찜질방 생활하고 있어서 고시원이라도 얻고자 신청하게 됐습니다. 이 돈이라도 해줄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너무 절실합니다.]

신용점수 하위 20%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 소액생계비대출이 전국 46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최대 100만 원까지 연 15.9% 이자로 최장 5년간 빌려줍니다.

금융교육을 받거나 성실히 상환하면 연 9.4%까지 내려갑니다.

지난주 실시된 1차 사전예약에서는 불과 나흘 만에 2만5144명이 몰렸습니다.

[전지용 / 서민금융진흥원 고객지원부 팀장: 소액이라서 처음에는 관심도가 적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긴급생계비) 예약률은 98% 완료됐습니다.]

최대 100만원이라는 소액의 일회성 대출의 실효성과 함께 연체자까지 대출이 가능한 데서 도덕적 해이 우려가 큽니다.

또 예상보다 인기가 높은 탓에 소액생계비 대출 재원은 계획보다 조기에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긴급생계비 대출 재원은 은행 등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1000억원입니다.

금융당국은 어느 정도의 도덕적 해이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추가 재원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운영현황 면밀히 보며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추가 재원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소액생계비대출 사전예약 신청은 오는 29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됩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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