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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원 시대 임박…도대체 원가는 얼마인가요?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3.26 08:53
수정2023.03.26 20:46


교촌치킨이 다음달 3일부터 치킨 메뉴 소비자 권장 가격을 3000원씩 인상키로 한 가운데 닭고기 원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에서 기본 메뉴로 꼽히는 '교촌 오리지날'과 '허니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각각 오릅니다.

지난해 출시된 블랙시크릿은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외에 사이드 메뉴, 소스류도 품목에 따라 500원에서 2500원까지 인상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치킨이 한 마리에 2만원 전후인 점을 고려할 때, 인상된 가격에 배달료(3000~5000원)까지 포함한다면 3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육계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사용하는 9-10호 생계의 지난주 1kg당 가격은 3190원(중 사이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생계를 도축한 도계 시세는 1kg당 5408원(9-10호 기준)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란 게 업계 설명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에,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닭고기 가격도 비싸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도축된 닭은 교촌치킨·BBQ·bhc 등 프랜차이즈 본사로 오게되는데, 가맹점에 제품을 전달하기 전 물류창고를 우선 거쳐야 합니다.  지역과 수량에 따라 제품을 분배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도계장에서 창고에 오는 과정, 또 창고에서 가맹점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차량비가 각각 발생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가맹점에 납품되는 육계의 가격은 제품에 따라 4천원에서 많게는 7천원 남짓으로 오른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도계 과정과 염지 등은 필수 단계"라며 "공장 인력과 운송비 등 인건비 상승 요인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치킨 가격이 비싸지는 지점은 또 있습니다. 치킨 가맹점주들은 염지 과정을 거친 생닭과 함께 튀김가루, 기름, 소스, 포장재 등 부재료를 본사로부터 함께 구입합니다. 지난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부재료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바 있습니다. 

교촌은 2014년부터 주요 원자재의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는데,  최근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10년 만에 가맹점 납품 가격을 올려받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가맹점주들은 재료값 외에도 배송비와 인건비, 임대료, 세금등을 지불해야 합니다. 고스란히 치킨값으로 포함됩니다. 

생닭, 재료비, 공고요금 인상으로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지만, 치킨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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