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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카드업계, 애플페이 도입 '아직은 글쎄'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3.24 17:45
수정2023.03.25 12:14

지난 21일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정작 카드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인 중 하나는 바로 애플페이에 내야 하는 높은 수수료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은 0.5~1.5% 수준으로 제한됐습니다. 이 같은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6.0%나 됩니다. 카드업계는 여기에 애플 측에 지급해야 하는 0.15%의 수수료까지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는 실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는 우대수수료 정책으로 실질적으로 현재 수익이 안 남는다"며 "무리해서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캐시백 포인트가 줄거나 연회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하나금융연구소는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가 종료된 후 파급효과에 따라 제휴 카드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카드사의 수익성은 애플의 추가 수수료 요구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애플페이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의 결제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이러한 흐름이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결제하는 데 드는 시간이나 결제수단을 꺼내서 결제하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일각에선 삼성페이 눈치보기도 이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삼성페이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애플페이를 도입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수익성 대비 들어갈 비용도 높고, 오히려 실익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 애플페이 도입을 카드사들이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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