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이게 최신] 아이 비염, 성적 떨어뜨린다고?…"스프레이도 안전"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3.24 15:16
수정2023.03.25 12:14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겨울이 지나고 봄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는 벚꽃 명소를 알려 주는 버튼이 생겼고, 주말 나들이 차량이 나오면서 고속도로도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꽃가루 근처에도 못 가는 비염 환자들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사로부터 비염을 진단받은 사람의 비율은 2020년 18.7%. 국민 5명 중 1명이 앓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비염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한 건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정상적이라면 별 반응을 하지 않아도 될 외부 물질에 강한 자극을 받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집먼지진드기, 각종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비염 환자 중 상당수는 만성적으로 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본인의 비염이 심하다는 걸 잘 모릅니다. 평생 코가 막힌 채 살아왔기 때문에, 원래 재채기가 자주 나왔기 때문에 잘 의식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게 되는 병인데, 그럼에도 비염을 방치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늘(25일)은 비염의 심각성과 '최신' 치료법을 짚어보겠습니다.
Q. 만약 비염을 방치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밤에 벌어집니다. 우리 몸에는 원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가 분비되고 있습니다. 그 수치는 아침에 가장 높고, 밤에 가장 낮게 떨어집니다. 열이 나고,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는 상황 등은 그래서 밤에 심해집니다.
밤에 비염이 심해져 코가 막히면 숨을 쉬기가 어려워집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비염 환자 본인은 평생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지만, 몸은 조금씩 수면장애를 갖게 됩니다. 잠들었다가 미세하게 깨는 증상이 반복되고,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까지 이어집니다.
실제 연구(Damien Leger 등, Arch Intern Med, 2006)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5.8%는 불면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비염이 없는 집단의 16%보다 2배 넘는 비율이었습니다. 더 큰 격차는 수면무호흡증에서 나타났습니다. 비염이 없는 집단은 0.5%에 불과했지만, 비염이 있는 경우는 3.8%에 달했습니다.
수면장애는 수많은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각종 심혈관계질환의 원인이자 뇌질환의 원인이기도 하죠.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면장애가 미치는 악영향은 더 큽니다. 가끔 비염을 치료하면 아이의 키도 크고, 성적도 오를 거란 이야기를 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비염을 수면장애로 바꿔서 보면, 완전한 과장은 아닌 셈입니다.
Q. 실제로 비염과 성적 사이 연관관계가 있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낸 여러 해외 연구가 있습니다. 한 연구(J. Sanchez 등, Allergologia et Immunopathologia, 2017)는 콜롬비아의 학생 1천109명을 대상으로 비염이나 천식 등의 증상과 치료 여부, 그리고 학교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8개 학교에서 가장 균등하게 성적을 매길 수 있었던 스페인어와 수학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쓰는 국가니, 우리로 치면 국어와 수학 성적을 비교한 셈이죠.
학생들의 성적을 '우수'와 '보통', '미흡'으로 구분한 결과, 증상이 없는 학생은 우수에 27%, 보통에 65%, 미흡에 8%가 분포됐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학생은 우수 25%, 보통 55%, 미흡 20%였습니다.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다소 높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증상이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우수 성적은 17%로 건강한 학생보다 10%p 떨어졌고, 보통은 50%로 15%p 낮았습니다. 미흡 등급을 받은 학생은 무려 33%로, 건강한 학생보다 25%p, 비염 치료를 받은 학생보다도 13%p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즉, 비염에 걸린 학생의 성적은 건강한 학생보다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그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Q. 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병원에 가지 않을 계획이라면,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꽃가루 날리는 봄에 이걸 피하긴 어렵겠죠.
결국은 병원을 가야 합니다. 병원 단위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는 일반적으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환자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스프레이의 이름이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라서입니다.
다만, 흔히 알려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먹거나 주사할 때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코에 뿌리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연구가 쌓일수록 계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권혁수 /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만 2살짜리 아이부터 뿌릴 수 있는데, 그 아이가 노인이 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쓴다 하더라도 장담컨대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로 인한 전신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절대로 없습니다. 핵심은 스프레이를 매일 꾸준히 쓰는 거예요.]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안은 여러 오해가 겹쳐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자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이 크게 한몫했지만, 스프레이 형태의 의약품 종류가 여러 가지란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우선 단순히 코를 세척하는 식염수 스프레이가 있고, '오트리빈' 제품으로 대표되는 비충혈제거제라는 약도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파는 비충혈제거제는 콧속에 부어오른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킵니다. 쉽게 말해 붓기를 가라앉혀 콧속 길을 넓히는 약인데요. 그런데 약을 쓰고 약효가 떨어져 붓기가 돌아오는 과정이 반복되면 조금씩 붓기가 더 심해지고 비염도 심해집니다. 이 부작용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Q.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의 종류는?
몇 가지 성분이 있긴 합니다만, 현재에 와서 성분에 따른 유의미한 약효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자 입장에선 개인별로 더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약의 종류에는 크게 스테로이드 성분만 있는 스프레이와 항히스타민제가 섞여 있는 스프레이로 나뉩니다. 항히스타민제가 섞인 제품이 효과가 일반적으로는 더 좋고 빠르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스테로이드 성분 대비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 하루에 2번씩 뿌려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성분만 있다면 1번씩 뿌립니다. 하루 1번만 뿌리는 스프레이도 챙기기 번거로운데 2번씩 뿌리는 약을 꾸준히 쓸 수 있을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Q. 스프레이 이외의 치료법은
면역치료와 수술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둘 모두 완전한 치료는 아닙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물질을 몸에 조금씩 오랫동안 투여해서 몸을 적응시키는, 일종의 '백신 치료'입니다.
문제는 치료 기간입니다. 첫 2~3개월은 매주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고, 이후 3~5년간 매달 1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치료입니다. 이사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와 번거로움 때문에 치료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약을 혀 밑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방식의 '설하 면역치료'라는 방식도 있습니다. 효과도 거의 비슷하고 한꺼번에 몇 달치를 처방받아 갈 수 있지만, 주사보다 맞춤형 처방에 약합니다. 비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사람마다 다른데, 주사는 개인별로 딱 맞춘 치료제를 조제할 수 있는 반면 약은 제약사가 만든 대로 써야 하니까요.
수술은 알레르기성 비염에선 크게 추천되지 않습니다. 비염 탓에 부어오르는 콧속 미세혈관 부위를 절개하는 건데, 비염이 계속되는 한 다시 부어오르는 건 시간문제이므로 재발 비율이 높습니다.
Q. 최신 치료는 없나
최신이라고 부르기 모호하긴 하지만, 치료가 있습니다. '단클론항체'라는 종류의 약인데, 2007년 국내 허가됐으니 약 자체는 오래됐죠. 현재 쓰이는 치료제(제품명 졸레어)는 천식과 두드러기 등에 주로 쓰이는데,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입증되는 중입니다.
[이건중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비염 증상을 완화시킬 때 뿌리는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별로 없더라도 먹는 스테로이드를 쓰면 좋아지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단클론항체는 IgE라고 하는 면역 매개 물질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먹는 스테로이드만큼 효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클론항체의 특징이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치료제는 국내에서 비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주요국 중에선 일본만 지난 2019년 이 치료제의 적용 범위에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을 추가했습니다. 오랫동안 쓰여 안전성이 입증된 약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비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사로부터 비염을 진단받은 사람의 비율은 2020년 18.7%. 국민 5명 중 1명이 앓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비염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한 건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정상적이라면 별 반응을 하지 않아도 될 외부 물질에 강한 자극을 받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집먼지진드기, 각종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비염 환자 중 상당수는 만성적으로 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본인의 비염이 심하다는 걸 잘 모릅니다. 평생 코가 막힌 채 살아왔기 때문에, 원래 재채기가 자주 나왔기 때문에 잘 의식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게 되는 병인데, 그럼에도 비염을 방치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늘(25일)은 비염의 심각성과 '최신' 치료법을 짚어보겠습니다.
Q. 만약 비염을 방치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밤에 벌어집니다. 우리 몸에는 원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가 분비되고 있습니다. 그 수치는 아침에 가장 높고, 밤에 가장 낮게 떨어집니다. 열이 나고,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는 상황 등은 그래서 밤에 심해집니다.
밤에 비염이 심해져 코가 막히면 숨을 쉬기가 어려워집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비염 환자 본인은 평생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지만, 몸은 조금씩 수면장애를 갖게 됩니다. 잠들었다가 미세하게 깨는 증상이 반복되고,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까지 이어집니다.
실제 연구(Damien Leger 등, Arch Intern Med, 2006)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5.8%는 불면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비염이 없는 집단의 16%보다 2배 넘는 비율이었습니다. 더 큰 격차는 수면무호흡증에서 나타났습니다. 비염이 없는 집단은 0.5%에 불과했지만, 비염이 있는 경우는 3.8%에 달했습니다.
수면장애는 수많은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각종 심혈관계질환의 원인이자 뇌질환의 원인이기도 하죠.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면장애가 미치는 악영향은 더 큽니다. 가끔 비염을 치료하면 아이의 키도 크고, 성적도 오를 거란 이야기를 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비염을 수면장애로 바꿔서 보면, 완전한 과장은 아닌 셈입니다.
Q. 실제로 비염과 성적 사이 연관관계가 있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낸 여러 해외 연구가 있습니다. 한 연구(J. Sanchez 등, Allergologia et Immunopathologia, 2017)는 콜롬비아의 학생 1천109명을 대상으로 비염이나 천식 등의 증상과 치료 여부, 그리고 학교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8개 학교에서 가장 균등하게 성적을 매길 수 있었던 스페인어와 수학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쓰는 국가니, 우리로 치면 국어와 수학 성적을 비교한 셈이죠.
학생들의 성적을 '우수'와 '보통', '미흡'으로 구분한 결과, 증상이 없는 학생은 우수에 27%, 보통에 65%, 미흡에 8%가 분포됐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학생은 우수 25%, 보통 55%, 미흡 20%였습니다.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다소 높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증상이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우수 성적은 17%로 건강한 학생보다 10%p 떨어졌고, 보통은 50%로 15%p 낮았습니다. 미흡 등급을 받은 학생은 무려 33%로, 건강한 학생보다 25%p, 비염 치료를 받은 학생보다도 13%p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즉, 비염에 걸린 학생의 성적은 건강한 학생보다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그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Q. 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병원에 가지 않을 계획이라면,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꽃가루 날리는 봄에 이걸 피하긴 어렵겠죠.
결국은 병원을 가야 합니다. 병원 단위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는 일반적으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환자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스프레이의 이름이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라서입니다.
다만, 흔히 알려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먹거나 주사할 때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코에 뿌리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연구가 쌓일수록 계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권혁수 /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만 2살짜리 아이부터 뿌릴 수 있는데, 그 아이가 노인이 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쓴다 하더라도 장담컨대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로 인한 전신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절대로 없습니다. 핵심은 스프레이를 매일 꾸준히 쓰는 거예요.]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안은 여러 오해가 겹쳐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자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이 크게 한몫했지만, 스프레이 형태의 의약품 종류가 여러 가지란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우선 단순히 코를 세척하는 식염수 스프레이가 있고, '오트리빈' 제품으로 대표되는 비충혈제거제라는 약도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파는 비충혈제거제는 콧속에 부어오른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킵니다. 쉽게 말해 붓기를 가라앉혀 콧속 길을 넓히는 약인데요. 그런데 약을 쓰고 약효가 떨어져 붓기가 돌아오는 과정이 반복되면 조금씩 붓기가 더 심해지고 비염도 심해집니다. 이 부작용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Q.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의 종류는?
몇 가지 성분이 있긴 합니다만, 현재에 와서 성분에 따른 유의미한 약효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자 입장에선 개인별로 더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비강분무 스테로이드]
약의 종류에는 크게 스테로이드 성분만 있는 스프레이와 항히스타민제가 섞여 있는 스프레이로 나뉩니다. 항히스타민제가 섞인 제품이 효과가 일반적으로는 더 좋고 빠르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스테로이드 성분 대비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 하루에 2번씩 뿌려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성분만 있다면 1번씩 뿌립니다. 하루 1번만 뿌리는 스프레이도 챙기기 번거로운데 2번씩 뿌리는 약을 꾸준히 쓸 수 있을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Q. 스프레이 이외의 치료법은
면역치료와 수술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둘 모두 완전한 치료는 아닙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물질을 몸에 조금씩 오랫동안 투여해서 몸을 적응시키는, 일종의 '백신 치료'입니다.
문제는 치료 기간입니다. 첫 2~3개월은 매주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고, 이후 3~5년간 매달 1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치료입니다. 이사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와 번거로움 때문에 치료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약을 혀 밑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방식의 '설하 면역치료'라는 방식도 있습니다. 효과도 거의 비슷하고 한꺼번에 몇 달치를 처방받아 갈 수 있지만, 주사보다 맞춤형 처방에 약합니다. 비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사람마다 다른데, 주사는 개인별로 딱 맞춘 치료제를 조제할 수 있는 반면 약은 제약사가 만든 대로 써야 하니까요.
수술은 알레르기성 비염에선 크게 추천되지 않습니다. 비염 탓에 부어오르는 콧속 미세혈관 부위를 절개하는 건데, 비염이 계속되는 한 다시 부어오르는 건 시간문제이므로 재발 비율이 높습니다.
Q. 최신 치료는 없나
최신이라고 부르기 모호하긴 하지만, 치료가 있습니다. '단클론항체'라는 종류의 약인데, 2007년 국내 허가됐으니 약 자체는 오래됐죠. 현재 쓰이는 치료제(제품명 졸레어)는 천식과 두드러기 등에 주로 쓰이는데,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입증되는 중입니다.
[이건중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비염 증상을 완화시킬 때 뿌리는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별로 없더라도 먹는 스테로이드를 쓰면 좋아지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단클론항체는 IgE라고 하는 면역 매개 물질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먹는 스테로이드만큼 효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클론항체의 특징이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졸레어 주사제 모습]
다만 이 치료제는 국내에서 비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주요국 중에선 일본만 지난 2019년 이 치료제의 적용 범위에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을 추가했습니다. 오랫동안 쓰여 안전성이 입증된 약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비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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