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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끝없는 혼돈'…주인없는 기업 '압박' 세진다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3.24 11:15
수정2023.03.24 14:32

[앵커]

차기 KT 대표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이 보름 만에 후보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KT 내부가 또다시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KT와 같은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인 '소유분산 기업'들에겐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텐데요.

배진솔 기자, KT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KT 이사진은 윤경림 후보자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설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후보자는 "이대로 버티면 회사가 망가질 것 같다"며 사의를 표한 상태라 고심하고 있어 당장에 결론 나지 않을 전망인데요.

정관상 윤 후보자의 사퇴 수용에 대해 이사회의 찬성, 반대 표결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퇴가 결정되면 KT는 이를 공시해야 합니다.

오늘(24일)로 예정된 공식 이사회는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주총 안건에서 빼는 등 변경 공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명한 사내이사 후보인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 선임 안건도 폐기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KT는 '올스톱' 상황입니다.

투자 결정은 당연하고, 임원 인사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KT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주주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주인없는 기업', 소유분산 기업들이 한층 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기자]

정치권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계속해 지적해온 만큼 다른 기업들에 대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KT 외에도 포스코, KT&G 등도 정권 교체기마다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백복인 KT&G 사장은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입니다.

KT와 함께 포스코, KT&G는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점도 불안을 키웁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8.99% 지분율로 최대 주주에 올라가 있고, KT&G도 7.08%로 최대 주주입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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