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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6개월만에 완전히 복구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3.24 11:09
수정2023.03.27 14:55

지난해 9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당시 포항제철소는 바로 옆 냉천이 범람해 내부시설이 1.5미터가 넘는 물에 잠겼습니다.

기계와 장비가 모두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5개월 가까이 가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은 2조 이상이 줄었습니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스테인리스냉연 공장을 마지막으로 17개 공장 모두 복구 작업을 끝냈습니다. 반년 만에 포스코 출입기자들과 함께 다시 찾은 포항제철소는 완전히 활기를 띈 모습이었습니다.
'열기' 찾은 포항제철소…17개 공장 모두 정상 가동
안전모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제철소 안에 들어서자 엄청난 크기의 굉음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감쌌습니다.

제강공장에서는 높은 곳에서 시뻘건 쇳물이 마구 쏟아지는 정경을 볼 수 있었고, 고로의 용광로에도 쇳물이 불똥을 튀며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포항제철소는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열연강판과 선박 제조에 사용되는 후판 등 철강재 전제품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생산되고 있는 곳입니다.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공장들은 이제 침수 피해를 겪기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듯 보였습니다.

천시열 포스코 공정품질부소장은 "포항제철소는 현재 기존 목표를 상회하는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포항제철소에 오는 6월까지 공장 외곽에 차수문을 설치하고, 변전소와 전기실 등의 차수시설도 보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수소환원제철 단계 도입
포스코는 앞으로 포항제철소를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289만톤 생산했던 친환경 제품의 생산량을 오는 2030년에는 6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고로 등 기존 생산 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 함유된 철과 산소를 분리할 때 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오는 2026년부터 수소환원제철의 설비인 '하이렉스'를 도입하고, 오는 2030년 관련 상용 기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도 도입해 포항제철소를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도 함께 전했습니다.

침수 피해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포스코는 올해부터는 다시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실적 발목 잡나?

철강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최근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는 것도 포스코의 실적 회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3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8개월 만에 철광석 가격이 다시 130달러를 넘어선 겁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철강사들이 철강재 가격을 바로 인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 업계와도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하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 입장에선 편치 않은 대목입니다.

KT의 구현모 전 대표가 정권 교체와 함께 연임을 포기하면서 또 다른 소유분산기업인 포스코 회장직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포스코의 역대 수장은 정권 교체되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침수 피해를 견뎌내고 다시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하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남은 리스크도 모두 딛고 일어나 다시 회복된 경영 성적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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