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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한항공 또 직격…"합병 후 태도 돌변할 수 있다"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3.23 17:45
수정2023.03.23 18:34

[앵커] 

원희룡 장관이 마일리지 개편안에 이어 또다시 대한항공에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아시아나와 합병에 성공하면 대한항공의 태도가 급변할 수 있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합병에 따른 소비자 편익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인데, 신채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경우 항공편 시간대는 다양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소비자 편익이 증대된다고 단언하긴 힘듭니다. 

기존 항공편 시각이 이미 고객 선호 시간대에 몰려있다 보니 비선호 시간대가 늘어나고 가격도 별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 편익이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선택에 따라서 부담하는 가격이 완전 경쟁의 공정 가격 수준으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생각하지 못한 역선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합병 이후 항공료 인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시장 지배력에서 대한항공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같은 노선이라도 가격이 조금 높을 가능성이 있고, 향후에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가격보다 조금 인상된 가격으로 제시할 가능성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항공료 인상을 합병 부작용으로 우려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시험 보기 전과 합병 심사 통과하고 난 다음 입장이 돌변할 가능성을, 기업의 속성상 우리는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더 낮은 가치로 환산할 가능성이 큰데 기존 아시아나고객 입장에선 손해입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처리되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부채는 2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을 통해 부채를 줄이려다 여론에 뭇매를 맞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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