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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천만원' 폐암 항암제, 보험 확대 첫 문턱 넘어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3.23 11:15
수정2023.03.23 13:36

[앵커]

폐암치료제 '타그리소'는 2016년 국내 출시돼 뚜렷한 성과를 낸 약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첫 항암치료가 실패한 뒤에야 보험이 적용돼 폐암에 걸린 직후에 복용하려면 연간 수천만원의 치료비가 들었습니다.

폐암 환자와 가족들의 보험 확대 적용 요구가 많았는데, 이번에 이 약이 첫 문턱을 넘었습니다.

전서인 기자,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어제(22일)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의 1차 치료 급여 기준을 설정했습니다.

암에 걸린 걸 확인하고 나서 다른 치료를 거치지 않아도 첫 치료로 사용해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첫 단계를 넘어선 건데요.

타그리소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쓰이는 3세대 표적항암제로, 2017년 건강보험에 등재됐지만 1차 치료는 아니었습니다.

환자단체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1차 치료제로 확대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꾸준히 급여화를 요구해왔었는데요.

첫 치료제로 쓸 때는 연간 7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앵커]

어제 다른 약들도 심사를 받았던데,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노바티스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도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설정돼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반면, 얀센의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다잘렉스는 건강보험 확대에 실패했고요.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는 재논의가 결정됐습니다.

첫 관문을 통과한 치료제는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뒤, 건강보험공단의 약가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 몇 단계 심사를 더 거쳐야 합니다.

현재 신규 항암제가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평균 210일이 소요됩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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