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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비율 2년9개월 만에 상승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3.22 17:45
수정2023.03.22 18:05

[앵커]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던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대출 잔액은 줄고 부실채권은 늘면서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0.4%로 집계됐습니다. 

9월 말 기록한 역대 최저치 0.38%에서 0.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한 건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입니다. 

부실채권은 석달 이상 연체 채권으로 규모도 지난해 말 총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8조3천억원으로 전체의 80% 이상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1조7천억원, 신용카드도 1천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전분기보다 5천억원 많은 3조원의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반면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천억원 줄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요. 추가 금리인상 요인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이후 금융시장의 부실화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태로 볼 수 있고요. 부동산 PF 등을 비롯한 실질적인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로, 20개월 만에 0.3%대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도 지난해 말 건설업과 부동산업 관련 대출이 56조원을 넘겼고 연체액은 전달보다 9천억원이나 급증해 우려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말 227.2%로 전분기 말 대비 3.3%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하면 60%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아직 양호한 수준이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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