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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카드이용 4배 급증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3.22 11:16
수정2023.03.22 14:07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관광객 소비는 줄었지만 홍콩과 싱가폴 등 관광객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22일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45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됐던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94% 줄었지만 홍콩 관광객의 경우 212% 증가했다. (자료=하나카드)]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비해 홍콩 관광객들의 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에 비해 지난달 카드 이용금액은 212.3%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카드 이용금액 중 69%가 항공사에서 사용된 것인 데다 카드 이용기간도 평균 1.9일로 매우 짧아 국내 관광보다는 경유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큰 싱가폴(32.6%)의 경우 국내 숙박시설 이용이 75%를 차지해 국내 관광 목적의 방문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타이완의 경우 카드 이용금액이 7.3% 증가했는데 편의점과 같은 중소형 종합유통업종 이용금액이 266% 급증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국내 카드이용 금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는 94.1% 급감했습니다. 오랜 기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면세점(-78%), 백화점(-98%) 등 대형 종합유통업종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일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32.9% 줄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업종은 화장품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73% 감소했습니다. 
 
[하나카드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식업 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청계천과 남산서울타워, 남산케이블카, 청와대 순이었다. (자료=하나카드)]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청계천과 남산서울타워, 청와대 등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와대의 경우 지난 2019년 4분기에 비해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했습니다.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외식업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관광지는 경주동궁과 월지(152%), 전주한옥마을(14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전농로벚꽃거리, 용연구름다리, 용두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등과 부산의 BIFF(부산국제영화제),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대구의 청라언덕 주변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았습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비율 상위 5곳은 서울이 63%로 압도적이었고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 순이었습니다. 상위 5곳이 전체 이용금액의 91% 차지했습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시·도별 이용금액 순위가 기존 4위에서 2위로 상승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카드 이용금액 증감율은 서울이 -41.5%로 가장 높았고 부산(-26.6%), 대구(-24.9%), 인천(-17.7%) 순이었습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해외카드 매입시장 점유율 1위 카드사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국적별 소비와 선호 관광지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별 분석이 가능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 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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