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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연금개혁법 갈등 격화…파리서 234명 체포·경찰도 부상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3.22 05:30
수정2023.03.22 07:48

[프랑스 파리 길거리에 쌓인 쓰레기에 붙은 불 (로이터=연합뉴스)]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법안이 현지시간 20일 오후 프랑스 하원의 문턱을 넘자 전역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날 하원에서 야당이 제출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자,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 법안은 표결 없이 자동으로 하원을 통과한 효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날 오후 7시께 중도·좌파 야당이 제출한 불신임안이 과반에서 9표가 모자라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리 보방 광장에 시위대가 집결하기 시작했고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른 야당과 공동 발의한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의원들도 광장으로 나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파리 다른 곳에서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오페라 광장 근처에는 쓰레기 수거업체 파업으로 길거리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파리 시청 근처 샤틀레, 시위가 자주 열리는 바스티유 광장 등에서도 시위대가 불을 내거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경찰은 최루가스 등을 사용하며 이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연금개혁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나서 밤사이 파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240건이 넘고, 경찰은 234명을 체포했다고 프랑스앵포 방송이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습니다.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이 체포한 사람은 287명이었습니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와 디종, 북부 릴 등지에서도 예고에 없던 시위가 열려 쓰레기통이 불에 타거나 건물 외관이 망가지고 광고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정부가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신고하지 않고 열린 시위가 1천200건에 달하며, 이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9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부결 가능성을 우려해 표결을 건너뛰고 연금 개혁을 강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침묵을 깨고 22일 오후 1시 방송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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