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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뱅가드, 中서 완전히 손뗀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22 05:00
수정2023.03.22 07:47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미국 뱅가드가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뱅가드 그룹은 중국 정부에 상하이 지사 폐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 합작 설립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서도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뱅가드는 2021년에도 중국 내 뮤추얼펀드 인가 신청을 돌연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 직전해에는 홍콩과 일본 영업을 접고 중국 본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결국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때 세계 2위 경제에서 잠재력을 봤던 운용 자산 7조1천억달러(약9천300조원)의 공룡 뱅가드가 3조9천억달러(약 5천138조원) 규모 펀드 시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뱅가드의 중국 사업을 철수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행보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피델리티는 블랙록에 이어 최근 100% 지분 소유 자회사를 통해 중국 역내 펀드를 출범시켰고, 모건스탠리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화신 증권과 세운 합작 회사 '모건스탠리 화신 펀드 매니지먼트'의 지분을 100%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입니다.

뱅가드가시장 철수를 결정한 데는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입은 손실은 380만달러로, 뱅가드가 예상한 전망치의 5배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블룸버그는 "뱅가드 그룹의 낮은 브랜드와 시장 경쟁자 유입으로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월가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은행들과 증권사에 밀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중국 시장 확장에 나선 여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에는 뱅가드그룹의 결정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펀드 자문 시장은 많은 경쟁자가 유입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으며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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