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챗GPT가 30시간 만에 쓴 책 나왔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3.21 18:46
수정2023.03.21 18:46
■ 경제현장 오늘 '오후 초대석' -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챗GPT는 뛰어난 논문작성 능력으로 각광을 받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자기 계발서를 직접 썼죠. 책 제목은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 쓴 책인데요. 기획에서 출간까지 고작 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간을 총괄 기획하고 편집한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모시고 인공지능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챗GPT, 요즘 아주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챗GPT가 책을 썼다고 하니까 우선 시청자들께 어떻게 책을 썼다는 걸까 궁금합니다. 챗GPT가 책을 썼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우선 저희는 책으로 출판될 만한 콘텐츠를 사전에 기획하는 것으로 출판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왔는데요. 책의 제목, 책에 들어갈 각 장의 주제, 장 아래 들어가는 소꼭지 보통 목차라고 말하는데 그런 것들까지 완전하게 개발해 놓고 그것을 잘 쓸 수 있는 저자에게 기획서를 전달해서 쓰게 하거나.
[앵커]
기획을 다 마치고, 저자를 찾는다는 얘기예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혹은 그 기획안을 가지고 잘 강연할 수 있는 강연자에게 전달해서 강연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독자들의, 대중들의 여러 관심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하는 이런 형태의 일을 종종 많이 해왔어요. 이번에 책은 그와 똑같이 이미 개발되어 있는 기획안을 인간 저자가 아니라 AI인 챗GPT에게 제안해서 책을 썼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인데 45가지 방법을 다 만들어 놓은 다음에 하나하나 챗GPT에게 쓰라고 한 거예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처음에 챗GPT에게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네가 저자로 쓰고 있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6장까지 제목들은 이러하다 이 책에 대한 서문을 먼저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습니다.
[앵커]
1장부터 6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의 소제목들은 정해져 있다 다 가르쳐주고.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장 제목이 책을 보시면 첫 번째 장이 "인연"인데요. 1장 주제, 2장 주제, 3장 주제 이렇게 6가지 주제에 대해서 우리가 책을 쓸 거고, 이런 주제에 대해서 먼저 서문을 요청하게 되었죠.
[앵커]
서문을 어떻게 쓰라고 요구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아니요. 이건 자기 계발서고, 책의 제목은 이거다 그리고 이렇게 장을 구성해 놨고, 장의 주제들은 이러하다는 것만을 입력해서 그것을 스스로 AI가 텍스트를 이해한 가운데 서문을 스스로 내는지를 보는 작업을 먼저 했지요.
[앵커]
서문이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서문은 굉장히 잘 썼습니다.
[앵커]
그래서 서문을 받은 다음에?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책의 45가지 방법에 대해서 이미 기획에서 개발되어 있는 원고를 받아야 하잖아요? 챗GPT가 대화형이고 사전에 이야기한 것까지 기억해서 대화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걸 확인해 보기 위해서 매번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쓰고 있고, 1장 인연 중에 4번째 꼭지인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요. 통상 자기 계발서에서 하나의 꼭지로 페이지가 들어가게 되면 3장 남짓의 원고를 넣게 되는데, 5천 자 정도는 필요해요. 그래서 저희가 AI에게 5천 자 내외로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챗GPT는 5천 자를 주지 못했고, 3천 자 내외의 글만 생성해서 지속적으로 주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앵커]
3천 자로. 그게 챗GPT 능력의 한도입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현재는 3.5 유료버전으로 사용했는데.
[앵커]
지금은 4 버전이 나와있잖아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저희가 할 때는 3.5 유료버전만 나와있었죠.
[앵커]
그러면 1장의 제목1, 첫 번째를 받은 다음에, 두 번째 제목을 다시 주고 다시 써라 이렇게 되었군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런데 45가지 주제들이 어떻게 보면 인간이 어떻게 더 바람직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AI가 보기에는 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헌데도 사실상 원고가 중복되거나 내용이 계속 비슷한 류로 흐른다거나 그렇진 않은 모습을 보였어요.
[앵커]
내용이 비슷비슷하진 않았다. 그럼 기획을 잘했다는 이야기인가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럴 수도 있겠는데, 기획단계에서 주제가 먼저 정해져 있잖아요. 첫 번째는 "인연"이고, 두 번째는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라고 쓰여 있으니까 사실 인연이라는 주제와 만족이라는 단어는 다르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다르게 입력을 할 수 있었고, 거기에 따라 AI도 다른 주제를 아마 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선 그러면 45가지 콘텐츠의 만족은, 서 대표님 책도 많이 내셨으니까 얼마나 만족스러우셨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AI가 썼다고 하면 깜짝 놀랄 지경이죠. 읽었을 때 터무니없거나, 뭐야 이런 식의 생각은 들지 않는 글이에요. 다만 이것을 투자해서 책으로까지 낼까?라고 봤을 때, 근 20년 차가 된 제 눈으로 봤을 때 책으로 계약을 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봐야 할 것은 AI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기 계발서라는 게 읽는 이로 하여금 대단하게 글이 잘 쓰여 있어야 하는 것보다는 자기 현상에, 자기 처지에, 자기 상황에 맞게 마음을 움직여 주고 행동의 변화까지 이끌어주는 그런 분야의 책이 자기 계발서거든요.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이 글이 터무니없거나 수준이 아주 낮다 이렇게 쓰여 있진 않아요.
[앵커]
일반적으로 AI 인공지능이 쓸 만하다, 작성하는 콘텐츠는 과학이나 역사나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건 충분히 잘 해낼 것 같은데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하니까 굉장히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여서 AI가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해냈어요. 책의 어떤 기준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해냈는데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하는데, 이 작업이 AI만을 활용해서 번역도 했고, 일러스트 표지도 만들었고, 얼마나 시간이 걸렸습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보통 저자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아주 빨리 쓰시는 분도 있겠지만 통상 내가 책 하나 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1년은 잡습니다. 다들 직업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자기 직업 안에서 짬을 내서 글을 쓰니까요. 출판사로 그렇게 마무리된 원고가 들어오면 책임에디터가 2달 정도 만들고요. 번역이 필요한 경우라면 3, 4개월 정도 걸리고, 책을 인쇄하려면 조판상태로 만들거나 디자인을 하는데도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쓰이니, 적어도 아주 빠른 경우 제외하면 1년 6개월은 전체과정을 봐야 돼요. 저자의 집필과정이 포함되어 있겠죠. 그런데 지금 이 책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미 기획을 해놓은 것이라 책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독자에게 책이 전달되는 데까지 7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안에 인쇄기간이 있잖아요. 인쇄기간 3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책의 원고를 생성하고 번역을 하고, 그것을 검수하고 하는데 까지 3일 정도만 사용이 된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 책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단순히 챗GPT가 글만 썼다가 아니라 보통 글을 쓴 작가가 상을 받을 때는 번역자도 같이 상응하는 상을 받잖아요. 그렇다면 번역자도 전문적인 영역이거든요. 교정 교율도 마찬가지예요. 국문과를 통상 나온 분들이 전문적인 영역 안에서 교정과 교율을 해요. 그리고 책에 일러스트가 필요한 경우라면 그림을 오랫동안 그려왔던 누군가가 일러스트가 있겠죠, 이러한 여타한 과정은 인간의 고유한 전문성이 보장되는 영역 안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AI들이 전부 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부분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죠.
[앵커]
지금 영어로 묻고, 영어로 답을 했잖아요? 영어를 번역한 건 파파고, 네이버 AI잖아요. 번역 수준 어느 정도였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원고 생성 수준도 문제가 되는 수준이 아니며, 글로써 책으로 나올 때도 B-에서 B+정도 줄 수 있었는데 원고 번역상태도 문제가 되거나 오역이 있거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저희가 검수를 토익 900점 남짓의 작업자가 검수를 같이 했는데 챗GPT가 생성한 텍스트와 번역한 텍스트를 비교했을 때 문제가 된다라고 보이는 수준은 없었어요.
[앵커]
번역도 상당히 잘됐다 그런 얘기네요. 시청자도 질문을 해서 관련된 질문인데요. 챗GPT가 저자잖아요? 번역은 네이버 파파고가 했다. 그럼 저작권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게 걸릴 같은데 어떻게 해결을 하셨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사실상 저희가 챗GPT에게 글을 받을 때는 유료로 받았는데요. 이 책을 만들 때 유료로 지불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미 저작권에 대해서 예민하게 접근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책을 만든 출판사의 전문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는 사회적 여러 가지 합의도 필요하고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죠.
[앵커]
책은 잘 팔렸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이 책이 나올 거다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너무나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책이 나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사실 전체 도매상이나 서점들에서 주문이 많이 있어서 8천 부가량 초도가 나갔어요. 책이 나온 당일 날 그 책은 저희 물류에 입고되지도 못하고 다 뿌려진 상태여서 저희가 당일 급하게 2쇄를 찍었는데요. 사실 그 2쇄는 저희 물류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왜냐면 저희 책은 사실상 대형서점에서 노출을 하지 않았어요. 그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언론은 관심을 가졌지만 서점 전체에서는 이 책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책이 많은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챗GPT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했고, 폭발된 대중적 관심이 저희 책 이후에 챗GPT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 책들의 판매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은 했는데요. 저는 이 현상이 납득이 되고 사실 이해가 됩니다.
[앵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은데요. 책이 안 팔려서?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것보다는 이렇게 챗GPT라는 AI를 활용해서 제1 저자나 단독 저자로 되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면, 저희 출판계 내부적으로도 너무 혼재되는 이런 양상을 보일 수도 있고 또 책을 찾는 대중에게 저희가 신뢰성을 담보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굉장히 우려됐을 것 같고 아직 저희 출판계에서도 AI를 저자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앵커]
새로운 시도를 하셨으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아마도요.
[앵커]
마지막, 짧게 답변 원하는데요.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자료조사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이번에 책을 직접 출간했지만 챗GPT를 활용하면 굉장히 글쓰기가 수월해질까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일단 아주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요. 지금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만약에 내가 쓸 글이 부족하고 글감이 어렵고 해서 이런 AI를 활용한다면 당장은 문단문단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주르륵 모아서 한 번에 책에 얹힌다면 그 책은 시장성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평이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자료를 조사할 때 포털도 조사하고 여러 논문도 살펴봐야 하지만 어렵거든요. 해서 만약에 글을 쓰시는 누군가라면 어떤 내가 알지 못하는 논문이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뉴스라던가 연구사례를 보시는 데 활용하신다면 책을 쓰시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앵커]
인간 출판 기획자와 인공지능이 함께 펴낸 최초의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펴낸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서진 대표였습니다.
[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챗GPT는 뛰어난 논문작성 능력으로 각광을 받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자기 계발서를 직접 썼죠. 책 제목은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 쓴 책인데요. 기획에서 출간까지 고작 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간을 총괄 기획하고 편집한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모시고 인공지능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챗GPT, 요즘 아주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챗GPT가 책을 썼다고 하니까 우선 시청자들께 어떻게 책을 썼다는 걸까 궁금합니다. 챗GPT가 책을 썼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우선 저희는 책으로 출판될 만한 콘텐츠를 사전에 기획하는 것으로 출판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왔는데요. 책의 제목, 책에 들어갈 각 장의 주제, 장 아래 들어가는 소꼭지 보통 목차라고 말하는데 그런 것들까지 완전하게 개발해 놓고 그것을 잘 쓸 수 있는 저자에게 기획서를 전달해서 쓰게 하거나.
[앵커]
기획을 다 마치고, 저자를 찾는다는 얘기예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혹은 그 기획안을 가지고 잘 강연할 수 있는 강연자에게 전달해서 강연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독자들의, 대중들의 여러 관심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하는 이런 형태의 일을 종종 많이 해왔어요. 이번에 책은 그와 똑같이 이미 개발되어 있는 기획안을 인간 저자가 아니라 AI인 챗GPT에게 제안해서 책을 썼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인데 45가지 방법을 다 만들어 놓은 다음에 하나하나 챗GPT에게 쓰라고 한 거예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처음에 챗GPT에게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네가 저자로 쓰고 있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6장까지 제목들은 이러하다 이 책에 대한 서문을 먼저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습니다.
[앵커]
1장부터 6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의 소제목들은 정해져 있다 다 가르쳐주고.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장 제목이 책을 보시면 첫 번째 장이 "인연"인데요. 1장 주제, 2장 주제, 3장 주제 이렇게 6가지 주제에 대해서 우리가 책을 쓸 거고, 이런 주제에 대해서 먼저 서문을 요청하게 되었죠.
[앵커]
서문을 어떻게 쓰라고 요구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아니요. 이건 자기 계발서고, 책의 제목은 이거다 그리고 이렇게 장을 구성해 놨고, 장의 주제들은 이러하다는 것만을 입력해서 그것을 스스로 AI가 텍스트를 이해한 가운데 서문을 스스로 내는지를 보는 작업을 먼저 했지요.
[앵커]
서문이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서문은 굉장히 잘 썼습니다.
[앵커]
그래서 서문을 받은 다음에?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책의 45가지 방법에 대해서 이미 기획에서 개발되어 있는 원고를 받아야 하잖아요? 챗GPT가 대화형이고 사전에 이야기한 것까지 기억해서 대화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걸 확인해 보기 위해서 매번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쓰고 있고, 1장 인연 중에 4번째 꼭지인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요. 통상 자기 계발서에서 하나의 꼭지로 페이지가 들어가게 되면 3장 남짓의 원고를 넣게 되는데, 5천 자 정도는 필요해요. 그래서 저희가 AI에게 5천 자 내외로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챗GPT는 5천 자를 주지 못했고, 3천 자 내외의 글만 생성해서 지속적으로 주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앵커]
3천 자로. 그게 챗GPT 능력의 한도입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현재는 3.5 유료버전으로 사용했는데.
[앵커]
지금은 4 버전이 나와있잖아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저희가 할 때는 3.5 유료버전만 나와있었죠.
[앵커]
그러면 1장의 제목1, 첫 번째를 받은 다음에, 두 번째 제목을 다시 주고 다시 써라 이렇게 되었군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런데 45가지 주제들이 어떻게 보면 인간이 어떻게 더 바람직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AI가 보기에는 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헌데도 사실상 원고가 중복되거나 내용이 계속 비슷한 류로 흐른다거나 그렇진 않은 모습을 보였어요.
[앵커]
내용이 비슷비슷하진 않았다. 그럼 기획을 잘했다는 이야기인가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럴 수도 있겠는데, 기획단계에서 주제가 먼저 정해져 있잖아요. 첫 번째는 "인연"이고, 두 번째는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라고 쓰여 있으니까 사실 인연이라는 주제와 만족이라는 단어는 다르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다르게 입력을 할 수 있었고, 거기에 따라 AI도 다른 주제를 아마 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선 그러면 45가지 콘텐츠의 만족은, 서 대표님 책도 많이 내셨으니까 얼마나 만족스러우셨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AI가 썼다고 하면 깜짝 놀랄 지경이죠. 읽었을 때 터무니없거나, 뭐야 이런 식의 생각은 들지 않는 글이에요. 다만 이것을 투자해서 책으로까지 낼까?라고 봤을 때, 근 20년 차가 된 제 눈으로 봤을 때 책으로 계약을 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봐야 할 것은 AI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기 계발서라는 게 읽는 이로 하여금 대단하게 글이 잘 쓰여 있어야 하는 것보다는 자기 현상에, 자기 처지에, 자기 상황에 맞게 마음을 움직여 주고 행동의 변화까지 이끌어주는 그런 분야의 책이 자기 계발서거든요.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이 글이 터무니없거나 수준이 아주 낮다 이렇게 쓰여 있진 않아요.
[앵커]
일반적으로 AI 인공지능이 쓸 만하다, 작성하는 콘텐츠는 과학이나 역사나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건 충분히 잘 해낼 것 같은데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하니까 굉장히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여서 AI가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해냈어요. 책의 어떤 기준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해냈는데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하는데, 이 작업이 AI만을 활용해서 번역도 했고, 일러스트 표지도 만들었고, 얼마나 시간이 걸렸습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보통 저자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아주 빨리 쓰시는 분도 있겠지만 통상 내가 책 하나 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1년은 잡습니다. 다들 직업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자기 직업 안에서 짬을 내서 글을 쓰니까요. 출판사로 그렇게 마무리된 원고가 들어오면 책임에디터가 2달 정도 만들고요. 번역이 필요한 경우라면 3, 4개월 정도 걸리고, 책을 인쇄하려면 조판상태로 만들거나 디자인을 하는데도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쓰이니, 적어도 아주 빠른 경우 제외하면 1년 6개월은 전체과정을 봐야 돼요. 저자의 집필과정이 포함되어 있겠죠. 그런데 지금 이 책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미 기획을 해놓은 것이라 책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독자에게 책이 전달되는 데까지 7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안에 인쇄기간이 있잖아요. 인쇄기간 3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책의 원고를 생성하고 번역을 하고, 그것을 검수하고 하는데 까지 3일 정도만 사용이 된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 책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단순히 챗GPT가 글만 썼다가 아니라 보통 글을 쓴 작가가 상을 받을 때는 번역자도 같이 상응하는 상을 받잖아요. 그렇다면 번역자도 전문적인 영역이거든요. 교정 교율도 마찬가지예요. 국문과를 통상 나온 분들이 전문적인 영역 안에서 교정과 교율을 해요. 그리고 책에 일러스트가 필요한 경우라면 그림을 오랫동안 그려왔던 누군가가 일러스트가 있겠죠, 이러한 여타한 과정은 인간의 고유한 전문성이 보장되는 영역 안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AI들이 전부 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부분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죠.
[앵커]
지금 영어로 묻고, 영어로 답을 했잖아요? 영어를 번역한 건 파파고, 네이버 AI잖아요. 번역 수준 어느 정도였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원고 생성 수준도 문제가 되는 수준이 아니며, 글로써 책으로 나올 때도 B-에서 B+정도 줄 수 있었는데 원고 번역상태도 문제가 되거나 오역이 있거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저희가 검수를 토익 900점 남짓의 작업자가 검수를 같이 했는데 챗GPT가 생성한 텍스트와 번역한 텍스트를 비교했을 때 문제가 된다라고 보이는 수준은 없었어요.
[앵커]
번역도 상당히 잘됐다 그런 얘기네요. 시청자도 질문을 해서 관련된 질문인데요. 챗GPT가 저자잖아요? 번역은 네이버 파파고가 했다. 그럼 저작권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게 걸릴 같은데 어떻게 해결을 하셨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사실상 저희가 챗GPT에게 글을 받을 때는 유료로 받았는데요. 이 책을 만들 때 유료로 지불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미 저작권에 대해서 예민하게 접근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책을 만든 출판사의 전문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는 사회적 여러 가지 합의도 필요하고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죠.
[앵커]
책은 잘 팔렸어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이 책이 나올 거다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너무나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책이 나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사실 전체 도매상이나 서점들에서 주문이 많이 있어서 8천 부가량 초도가 나갔어요. 책이 나온 당일 날 그 책은 저희 물류에 입고되지도 못하고 다 뿌려진 상태여서 저희가 당일 급하게 2쇄를 찍었는데요. 사실 그 2쇄는 저희 물류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왜냐면 저희 책은 사실상 대형서점에서 노출을 하지 않았어요. 그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언론은 관심을 가졌지만 서점 전체에서는 이 책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책이 많은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챗GPT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했고, 폭발된 대중적 관심이 저희 책 이후에 챗GPT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 책들의 판매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은 했는데요. 저는 이 현상이 납득이 되고 사실 이해가 됩니다.
[앵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은데요. 책이 안 팔려서?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그것보다는 이렇게 챗GPT라는 AI를 활용해서 제1 저자나 단독 저자로 되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면, 저희 출판계 내부적으로도 너무 혼재되는 이런 양상을 보일 수도 있고 또 책을 찾는 대중에게 저희가 신뢰성을 담보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굉장히 우려됐을 것 같고 아직 저희 출판계에서도 AI를 저자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앵커]
새로운 시도를 하셨으니까?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네. 아마도요.
[앵커]
마지막, 짧게 답변 원하는데요.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자료조사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이번에 책을 직접 출간했지만 챗GPT를 활용하면 굉장히 글쓰기가 수월해질까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서진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일단 아주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요. 지금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만약에 내가 쓸 글이 부족하고 글감이 어렵고 해서 이런 AI를 활용한다면 당장은 문단문단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주르륵 모아서 한 번에 책에 얹힌다면 그 책은 시장성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평이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자료를 조사할 때 포털도 조사하고 여러 논문도 살펴봐야 하지만 어렵거든요. 해서 만약에 글을 쓰시는 누군가라면 어떤 내가 알지 못하는 논문이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뉴스라던가 연구사례를 보시는 데 활용하신다면 책을 쓰시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앵커]
인간 출판 기획자와 인공지능이 함께 펴낸 최초의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펴낸 스노우폭스북스 대표 서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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