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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닮았네!"… EV5 中공략, 국내는 언제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3.21 11:42
수정2023.03.22 09:05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콘셉트 EV5.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기아는 어제(20일)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준중형 전기 SUV '콘셉트 EV5'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콘셉트 EV5는 미래적인 외형과 깔끔한 실내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1열과 2열 시트 모두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트렁크 공간은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엿보입니다.

기아는 이날 EV5 외에도 중국에 출시할 또 다른 전기차인 EV6 GT와 EV9 콘셉트카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세계 전기차 절반 이상이 中서 팔려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신형 전기차를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올해 신차를 앞세워 고전하고 있는 중국 내수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60.5%로,  이는 유럽(24.3%)과 북미(10.3%)를 모두 합친 수치보다도 큽니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산 자동차들과 보조금 경쟁에서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새해 시무식에서 "2023년은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한 해"라고 밝힌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기차로 中서 재기 노리는 현대차...여전한 물음표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중국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3%를 기록해 두 회사를 합산해도 1%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1월 판매량은 각각 1만 5천28대, 5천408대로 점유율이 0%대에 가까워졌습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을 결정하고, 이듬해에는 충칭 공장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네 번째 중국 공장인 창저우 공장마저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신차를 앞세운 현대차그룹의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전략이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이 좋아졌고,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저가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자국 내 생산자들이 촘촘하게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 자체가 상품을 기획해서 타겟팅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이 중국에서 통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판매량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를 실적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는 양상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의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30만6천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기아가 연내 중국 옌청 공장에서 EV5 생산 계획을 밝히며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신형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진 현대차그룹이 '중국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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