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안전하다더니"…식약처, JW중외·HK이노엔 수액 조사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3.21 11:20
수정2023.03.21 18:17

[앵커] 

중국산 원료를 쓴 수액에서 곰팡이균의 가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여러 대학병원과 제약사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앞서 제약사 조사를 바탕으로 문제가 없다던 식약처가 수액의 위해성을 다시 보겠다고 입장을 바꾼 겁니다. 

정아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삼성 서울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중환자실 환자들에게서 집단으로 곰팡이균 검사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스퍼질루스라는 이 곰팡이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폐렴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병원 측이 추적해 보니 이 환자들 모두 같은 수액을 맞고 있었습니다. 

제약사 측 조사 결과 원인은 중국산 원료에 따른 '가짜 양성'.

수액에는 균이 없는데 검사에만 균이 있다고 나오는 것입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학교 의대 명예교수: 위양성 물질 자체가 위해성이 없다 하더라도 의료 현장에서는 일단 양성으로 판정이 되면 항진균제 치료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혼선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A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수액의 문제 때문에 이제 진균 감염이 아닌데도 진균 감염으로 오인돼서 쓰지 않아도 될 항진균제를 쓰게 된 점. 두 번째 항진균제 비용이 엄청 비싸기 때문에 환자한테 쓸데없는 비용 부담….]

제약사는 원료 수급문제로 일시적으로 썼던 중국산 원료에 문제가 있었다며 프랑스산 원료로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원료를 쓴 타사 수액들이 아직도,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식약처의 공식 회수 명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지난해 문제가 발생한 석달간 병원과 제약사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실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액에서의 가짜양성 반응이 국내 첫 사례라는 점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위험성을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지 석달이 되도록 식약처가 실태파악 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아임다른기사
가계 소득 늘었다는데, 왜 체감이 안될까?
'세수펑크' 기저효과에…1월 국세수입, 작년比 '3조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