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화오션'으로 사명 변경 추진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3.20 10:41
수정2023.03.20 16:45
특허청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9일 '한화오션'의 영문 이름인 'Hanwha OCEAN'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은 '한화조선해양'으로 정해질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사명에서 '조선' 글자를 떼는 방향으로 다시 기우는 양상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 조직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한화오션'을 새 사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방산과 에너지 분야를 더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외 LNG와 해상풍력 등 신사업도 키울 예정입니다. 상선·해양·특수선 중심의 사업부제 도입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그룹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 없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조선만 가지고는 안 된다…신사업 확장 움직임
수주 잔고는 가득 찼지만, 실제로 배를 만들 기술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겁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기준 9만여 명으로, 지난 2014년 20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조선업 종사자 미충원율이 3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성 산업 이미지가 강하고 복잡한 원·하청 구조로 임금과 처우가 좋지 않다보니 젊은 층들이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박 도장 인력은 대부분 50대로, 20~30대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초 실시한 현대자동차 생산직 공개채용에 20~30대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올해 말까지 조선업계에 추가로 필요한 인력은 약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 재교육을 위한 조선업체들의 비용 투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가 공세로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들도 우리 업체들을 빠르게 뒤쫓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2.7%로, 1년 전보다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46.6%에서 57.4%로 크게 늘어난 바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지금은 앞으로 2~3년 간의 수주 물량을 미리 확보해뒀다고는 하지만, 조선업은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산업인 만큼 미래를 반드시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선업계는 기존 사업인 조선 외에도 새로운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고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조선'보다는 '오션'…운신의 폭 넓히는 조선업계
특허청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지난 15일 'HD오션'과 '현대오션'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명을 'HD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는 안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사명에서 '조선'을 지우는 새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조선해양도 바다에서 조선 외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한국조선해양의 사업 계획으로 '오션 모빌리티'와 '오션 에너지', '오션 라이프' 등을 제시했습니다.
과거 이름을 지우고 미래를 지향하는 새 이름을 달고자 하는 국내 조선업계. 이들이 어떤 신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해 국내 해양 산업을 더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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