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기 주총도 전자투표 열풍…역대 최대 전망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3.20 09:12
수정2023.03.20 14:02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자투표제란 주주들이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온라인 투표로 주총 직전일까지 기업이 계약을 맺은 플랫폼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에 전자투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 등 모두 2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해 삼성증권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기업 수는 모두 820개사로 삼성증권이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말 278개사 이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KCC·HD현대·GS 등이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시스템을 활용해 전자투표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상태입니다.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시스템인 '케이-보트(K-VOTE)' 계약을 맺은 기업 수도 지난해 규모를 이미 웃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실제 케이-보트를 활용해 3월 정기 주총 때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기업 수는 지난 2018년 483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564곳, 2020년 659곳, 2021년 843곳, 2022년 974곳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는 시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아 주총에 대한 참여율을 높이고 의결권을 간편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주주 친화적이라는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자투표제 활성화로 주주의 기초적인 권리 행사인 주주총회 참여가 쉬워질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장소대관이나 주주소집 우편 발송 등으로 인해 주총 개최 시 지출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올해 다른 어느 해보다 주주 활동 열풍이 뜨겁게 몰아치면서 기업 경영과 주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도 전자투표제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옵니다.
시중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주주 행동주의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는 등 소액주주 입김에 CEO(최고경영자)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을 올린 상장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라며 "이제 개인들은 단순 투자를 넘어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전자투표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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