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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UBS, CS 20억 달러에 인수"·日, 세계 최초 산업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20 05:07
수정2023.03.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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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FT "UBS, 크레디트스위스 20억달러에 인수 합의"
▲日 막셀, 세계 최초 산업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
▲美 제재 소용 없나...화웨이 "부품 1.3만개 중국산 교체"
▲中 바이두, 베이징서 무인 로보택시 운행 개시
▲포드·GM, 中서 가격인하 전쟁...보조금 중단에 차량 판매 부진
▲'경기 풍향계' 페덱스, 예상 웃돈 호실적
▲美 2월 산업생산, 전월과 동일...예상치 부합
▲"퍼스트시티즌스 등 2곳, 파산 SVB 인수 검토"


FT "UBS, 크레디트스위스 20억달러에 인수 합의"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UBS는 주당 0.5 스위스 프랑이 넘는 가격을 제안해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총액으로는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가 넘습니다.

앞서 이날 협상 과정에서 UBS는 절반 수준인 0.25 스위스 프랑, 총액 10억달러를 제안했지만 CS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으로, 이를 달러로 전환하면 시가총액은 약 80억달러 수준입니다.

UBS의 직전 제안에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등 회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거래를 무효로 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합의에서는 이 조건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스위스 국립은행은 1천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습니다.

만약 CS가 무너지게 되면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 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도 아시아 증시 개장 전인 이날 중으로 인수 협상을 타결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였습니다.

이를 위해 최종 협상 승인을 위해 필수적인 주주총회 개최를 생략하는 방안도 추진했습니다.

日 막셀, 세계 최초 산업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

일본 배터리기업 막셀이 세계 최초로 산업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들어갑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막셀은 올여름 공장 로봇용으로 대용량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해당 배터리를 산업용으로 양산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사측은 20억엔(약 198억원)을 투자해 4월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재 여러 공장자동화(FA) 기기 제조업체와 협의에 나서고 있는데, 2030년까지 매출 3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그간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리면서 전고체 배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같은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축전량을 3배나 더 많고 발화 위험성도 더 낮습니다.

다만 생산비용이 4배가 넘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 등 소용량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막셀은 '황화물계'라는 소재를 활용해 축전량을 크게 늘려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은 일본 기업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세계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수에서도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상위 5개사 중 4곳에 이릅니다. 

리서치업체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러티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1조6천억엔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美 제재 소용 없나...화웨이 "부품 1.3만개 중국산 교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국 기술로 해법을 모색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전문가 좌담회에서 "지난 3년 동안 미국 제재로 타격을 입은 제품의 1만3천개 부품을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4천개 정도 회로판을 재설계했다"며 "생산이 안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 238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를 비롯해 70개 계열사들을 국가 안부 위협을 이유로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후 화웨이는 미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나 제조장비 공급은 물론 기술 접근까지 차단당했습니다.

이처럼 핵심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결국 자국산 부품 교체와 재설계 등을 거쳐 돌파구를 마련한 것입니다.

로이터는 런정페이 회장의 발언을 검증할 수 없지만,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웨이가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中 바이두, 베이징서 무인 로보택시 운행 개시

중국 바이두가 수도 베이징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운영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7일 CNBC에 따르면 바이두의 무인 택시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 특구 지역의 약 60㎢ 안에서 주행하게 됩니다. 

이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를 합친 규모의 면적으로, 주민들은 무인택시를 호출해 구역 내 지하철역부터 주요 상업지구, 주거지역 등 어떤 목적지 든 갈 수 있게 됩니다.

중국은 가장 먼저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도시에 시범구역을 구축해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고'를 운영하는 바이두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단계로 4000만km 이상의 거리를 시험 주행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현재 10여 개 도시에서 2025년 65곳, 2030년에는 1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드·GM, 中서 가격인하 전쟁...보조금 중단에 차량 판매 부진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가격 전쟁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며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자 대규모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자사 전기 SUV 머스탱 마하-E 가격을 6천 달러 인하하기로 했고,  GM의 일부 캐딜락 딜러들도 약 20% 단기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내달 말까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 20종에 대한 가격을 낮추기로 하는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가격 인하가 포함된 단기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너도나도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건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중국 정부는 동시에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과 전기차 장기 보조금 정책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중국의 1, 2월 자동차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목돈이 들어가는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중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외국 전기차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경기 풍향계' 페덱스, 예상 웃돈 호실적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가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16일 CNBC에 따르면 페덱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는 3.41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2.31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21억7천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전년 같은 기간 236억달러에 비해서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페덱스는 최근 수요 둔화에 따라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과 함께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즈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효율성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움직였고, 현재도 비용절감 조치는 유지되고 있어 올해 개선된 전망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같은 비용절감을 통해 2025년 말까지 4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페덱스는 물류 특성상 경기동향을 가장 먼저 체감하기 때문에 '경기동향 풍향계'라고 불립니다.

이같은 이유로 RBC 주식리서치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빅테크에서 시작된 감원 칼바람이 다우를 비롯한 전통적인 산업 그룹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美 2월 산업생산, 전월과 동일...예상치 부합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 17일 올해 2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입니다.

1월 산업생산은 보합에서 0.3%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4% 줄어들었으며, 1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2월 정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달에는 1.0% 증가에서 1.3%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2월 설비가동률은 78.0%로 시장 예상치인 78.3%를 밑돌았습니다.

전달 수치는 78.3%에서 78.0%로 수정됐습니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때까지 미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슬랙(수급 이완)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가동률을 중시합니다.

"퍼스트시티즌스 등 2곳, 파산 SVB 인수 검토"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경매 절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잠재적 인수자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퍼스트시티즌스 외에 적어도 1개 업체도 인수 제안서를 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인수 의향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수 제안은 일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제출돼야 합니다.

SVB를 관리 중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인수 제안 접수 여부에 따라 SVB를 통째로 매각할 것인지 분할해서 매각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는 정상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대에 퍼스트시티즌스와 FDIC 관계자들에게 이번 기사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요청을 보냈으나 즉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퍼스트시티즌스가 앞서 FDIC의 SVB 매각 입찰에 참여했으나 당시에는 가격을 매우 낮게 써내 거래가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CIT 그룹을 20억달러(2조6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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