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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UBS, 크레디트스위스 20억 달러에 인수 합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20 03:53
수정2023.03.20 14:11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UBS는 주당 0.5 스위스 프랑이 넘는 가격을 제안해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총액으로는 20억 달러(약2조6천억원)가 넘습니다.

앞서 이날 협상 과정에서 UBS는 절반 수준인 0.25 스위스 프랑, 총액 10억달러를 제안했지만 CS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으로, 이를 달러로 전환하면 시가총액은 약 80억달러 수준입니다.

UBS의 직전 제안에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등 회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거래를 무효로 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합의에서는 이 조건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스위스 국립은행은 1천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습니다.

만약 CS가 무너지게 되면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 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도 아시아 증시 개장 전인 이날 중으로 인수 협상을 타결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였습니다.

이를 위해 최종 협상 승인을 위해 필수적인 주주총회 개최를 생략하는 방안도 추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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